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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성건설, 계열 매출 '반토막' 배경은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주택경기 하락 대비 분양 물량 조절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30 13:35:0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의 대표 건설사로 거듭난 협성건설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2010년 창립 후 불과 6년 만에 계열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라섰지만, 작년 신규 분양 물량이 줄면서 역성장했다. 작년 계열 매출은 5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2010년 출범 '신' 협성건설, 연매출 1조원대 성장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2010년 설립된 협성건설의 수장은 김청룡 대표다. 그는 40대의 젊은 나이에 건설업계에 뛰어들어 단기간 내에 '협성'을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려놨다. 사실 협성건설의 역사는 30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가야 한다.

옛 협성건설은 부산을 기반으로 1989년 설립됐다. 1993년 김창욱 전 회장은 부산 부암동에 협성피닉스타운 853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주택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부암동 일대에 협성빌라, 협성프라자 등을 분양하며 사세를 키웠다. 여기에 2005년 아파트 브랜드 '협성엠파이어'를 내놓으며 경남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김창욱 전 회장은 아들인 김청룡 대표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고 사명이 같은 협성건설을 세우도록 했다. 그렇게 2010년 '신 협성건설'이 탄생했다. 이후 아들 소유의 협성건설이 본궤도에 오르자 김창욱 전 회장은 옛 협성건설을 폐업했다. 사명을 물려주는 형태로 경영권 승계 비용을 최소화한 셈이다.

김청룡 대표 체제에서 협성건설은 텃밭인 부산·경남을 넘어 대구·경북 지역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특히 기존 아파트 브랜드 '협성엠파이어'를 버리고 '협성휴포레'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김청룡 대표는 자회사를 별도로 두지 않고, 개인 소유의 시행사를 설립해 자체주택개발 사업을 벌였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협성건설 계열의 외형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됐다. 2014년 2000억원대였던 계열 매출은 2015년 776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6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계열 매출은 1조1384억원에 달했고 2017년에도 1조원대 외형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단순 도급공사가 아닌 자체사업이 주력이다 보니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계열 영업이익은 2015년 1200억원에서 2016년 2900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5% 수준이다. 2017년 영업이익 규모가 211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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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물량 조절, 계열 매출 5000억대로 뚝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협성건설이 지난해 들어 속도 조절에 나섰다. 부동산 시황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별적으로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실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부동산 호황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협성건설은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수적인 전략을 펼쳤고, 지난해 착수한 개발사업 현장은 1곳에 불과했다. 해당 사업장은 청민건설이 시행을 맡고, 협성건설이 시공을 맡은 '동작 협성휴포레 시그니처'로 612가구 규모였다. 분양매출로 보면 3085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하지만 이곳 외에 추가로 개발을 진행한 곳은 없었다. 이는 협성건설 계열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작년 협성건설의 계열 매출은 5304억원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된 액수다. 계열 시행사들 중 지난해 매출을 일으킨 곳은 솔로몬이앤씨와 청민건설, 시티파크, 에이치에스서라벌 등이다. 이중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곳은 솔로몬이앤씨 한 곳에 불과하다.

솔로몬이앤씨는 작년 말 준공된 대구 달성죽곡·협성휴포레 아파트의 시행을 맡고 있다. 작년 매출은 1710억원이다. 이외 나머지는 협성건설이 대부분을 책임졌다. 협성건설의 작년 매출은 3140억원이다. 위안거리는 협성건설이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작년 계열 영업이익은 106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1%에 달한다. 협성건설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률 20%대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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