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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후순위채 완판…미매각 오명 벗었다 900억 공모, 청약 2배 '증액 고심'…지난해 수요예측 수모 탈피

피혜림 기자공개 2019-06-13 14:47:0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이 지난해 공모 후순위채 투자자 모집에서 겪었던 미매각 굴욕을 말끔히 해소했다. 풍부한 시장 수급 아래 펀더멘털 개선과 금리 매력 등이 통했다는 평가다.

12일 KDB생명보험은 900억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는 10년 단일물로, 발행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다. 희망 금리는 4.5~4.9%로 제시했다. KB증권이 채권발행 업무를 맡았다.

기관 반응은 뜨거웠다. 공모액의 두 배에 달하는 1800억원 가량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다. 수요에 힘입어 KDB생명보험은 최대 99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KDB생명보험은 후순위채 발행 한도로 인해 990억원까지만 증액이 가능하다.

이번 흥행으로 KDB생명보험은 지난해 수요예측 미매각 오명을 지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KDB생명보험은 2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으나 기관투자자 수요는 1570억원에 불과했다. 산업은행 매각 이슈 등으로 발행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연초 풍부한 수급이 지속된 점은 결정적 호재였다. 또 후순위채 특유의 높은 금리 역시 수요예측 흥행의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흑자 전환된 실적 역시 투심 회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보험은 2016년 3분기 조정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된 후 2017년 4분기까지 줄곧 분기 적자를 벗어나지 못 했다. 하지만 지난해 64억원의 조정영업이익을 올려 회복에 성공했다.

국내 보험사는 2017년부터 국내 채권시장을 찾아 영구채와 후순위채 등 자본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하이브리드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찾아 외화 조달을 단행하기도 했으나 시장이 위축되자 다시 국내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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