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지분 매각]IPO 시계 빨라지나기관투자가 자금 회수 방안 유력, 내부 실무부서 검토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26 09:00:2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가 SK건설 지분을 정리한 가운데 기업공개(IPO)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디스커버리가 주식을 매각하며 PRS(Price Return Swap, 주가수익스왑) 방식을 택했고 계약기간인 3년 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금 회수를 하는데 IPO가 유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건설은 내부에서 IPO 검토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기관투자가 엑시트 방안 IPO 거론
SK건설 IPO는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방안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온 방안이다. SK건설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의 SK㈜로 지분 44.48%를 보유 중이다. 2대주주는 최창원 회장의 SK디스커버리로 지분 28.25%를 보유했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한 곳이 SK건설 지분을 정리해야 했다. 양사 간의 주식 거래도 방안으로 거론됐지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부담이 있었고, IPO가 유력한 방안으로 떠올랐다.
실제 SK건설은 작년 초 사업계획에 IPO 추진을 명시했다. 당시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올해 상반기 정도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작년 여름 라오스에서 발생한 댐 사고로 인해 본격적인 IPO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가 임박했다고 관측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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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SK디스커버리가 PRS 방식을 활용해 SK건설 지분을 정리하면서 IPO가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하루 전인 24일 자산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인 엠디드래곤제일차, 엠디드래곤제이차와 보유 중이던 SK건설 지분 전량인 997만989주(28.24%)에 대한 매매를 완료했다. 엠디드래곤제일차가 360만6558주(10.2%), 엠디드래곤제이차가 636만4431주(18%)를 각각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가 이 과정에서 사모사채 인수와 자금보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PRS 계약 내용을 보면 기간은 매매종결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이다. 실제 엠디드래곤제이차의 경우 전자단기사채(ABSTB)를 2022년 5월까지 차환발행하고 만기는 같은 해 6월 말이다. 유동화회사 2곳의 전단채와 사모사채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이 향후 3년 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SK건설의 IPO가 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SK건설은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현재 상태가 유지되면 투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IPO가 진행된다면 공모가에 따라 차액보전의 주체가 결정될 전망이다. 변동수익 정산금액이 플러스(+)인 경우 해당 금액을 유동화회사가, 마이너스(-)인 경우 해당 금액을 SK디스커버리가 상대방에 지급해야 한다.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 따르면 거래가 종결된 24일 SK건설의 종가는 2만7300원이었는데, SK디스커버리의 주당 매각가는 이보다 11.7% 높은 3만500원이다.
◇SK건설, IPO 내부 검토 지속
SK건설의 IPO는 라오스 댐 사고로 인해 공식적인 외부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SK건설은 지난해 사고를 수습하는 데 집중했다. 작년 말에는 추가로 예상되는 비용을 추정해 560억원의 비용을 기타충당부채로 계상하기도 했다.
SK건설은 큰일을 치르면서도 IPO 카드를 손에서 놓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도 IPO에 관심을 두고 실무 부서에서 검토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상장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고를 수습하면서 IPO를 병행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은 올해 들어서도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에 별도 매출은 1조71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22.2%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37억원으로 27.5% 늘었다.
해외 수주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영국 런던교통공사(TfL)가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프로젝트를 따냈다. 총공사비는 1조5000억원 규모로 SK건설은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 네덜란드 건설사 밤(BAM), 스페인 투자업체 신트라, 호주 투자업체 맥쿼리캐피털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올해 4월 SK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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