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사업 점검]'중동 부진' SK건설, 이라크 실적 감소 현실로카르발라 프로젝트 공사 중단 여파…베트남·인도네시아, '선방'
이정완 기자공개 2020-12-30 14:31: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도 코로나19로 인한 중동 사업 부진을 피해갈 수 없었다. SK건설이 참여한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 공사가 지연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SK건설은 공사 계약잔액이 수천억원씩 남아있는 아랍에미레이트와 이라크 공사에서 내년 실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해외 사업을 순조롭게 이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최근 SK건설이 신용평가사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SK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이라크에서 매출 11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2520억원 대비 55%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라크 매출은 2018년 2366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3628억원으로 상승세였지만 올해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이라크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5%를 차지하는 국가였지만 올해는 2%로 줄었다.
이라크 외에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쿠웨이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144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198억원이었다.
해외 매출 감소와 별개로 국내 매출은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올해 9월까지 SK건설 국내 매출은 4조5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6157억원 대비 2% 감소하는데 그쳤다.
해외와 국내 매출 간의 하락 폭 차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중단 여부에서 갈렸다. 국내 매출은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공장 공사와 주택 공사가 꾸준히 이어지며 선방이 가능했다. 반면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에서는 공사 중단이 발생하며 매출이 집계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매출만 지연된 것이 아니라 추가 원가가 투입된 것도 고려해야 한다.
매출 감소가 발생한 이라크에서는 카르발라 원유 정제시설 및 부대설비를 공사하고 있다. SK건설은 사업 주관사인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2014년 4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SK건설의 카르발라 프로젝트 지분율은 25%로 SK건설 측 공사계약액은 1조7205억원이었다. 7월 초 이 곳에서 코로나19 확진 근로자가 나와 공사 현장이 폐쇄되고 국내 근로자도 귀국하며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SK건설 공사가 중단된 곳은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만이 아니었다.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공사계약액 1조3856억원 규모의 알 만도스 원유비축기지 프로젝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2018년 착공해 지난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이 곳은 올해도 예상대로라면 공사에 속도를 냈어야 할 시기지만 공사가 늦어지며 기대만큼 매출이 증가하지 못했다.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와 아랍에미레이트 알 만도스 프로젝트는 당초 2022년 준공 예정으로 공사잔액이 각 2723억원, 7451억원씩 남아있다.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공사 중단이 없어야 계획했던 공사 기간보다 크게 늦지 않게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및 인력투입 제약에 따른 공사지연, 산유국 재정위축에 따른 공사미수금 회수 불확실성 등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베트남 LSPC 프로젝트(공사계약액 9068억원),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프로젝트(공사계약액 5591억원)는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며 중동 외 기타 지역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SK건설의 3분기 누적 해외 기타 지역 매출은 52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39억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SK건설의 전체 매출 중 60%가 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석유화학 플랜트 매출 국가 다변화는 긍정적인 점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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