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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등극' NH증권 PBS…'주연급 조연' 역할 톡톡 [인사이드 헤지펀드]수탁 대란 속 신규 펀드 물꼬 '한몫'…하우스 어필·시딩 투자 등 전방위 지원사격

양정우 기자공개 2021-11-25 07:46:0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시장의 선두로 등극하면서 그간 공격적 영업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재도약 궤도에 오른 가운데 '주연급 조연'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금세 35조 회복…PBS 한몫, 수탁은행 설득 초점

최근 NH증권의 내부 집계 결과 PBS 전체 설정액이 총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계약고 10조원을 넘어선 건 국내 증권사를 통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점유율도 단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재차 35조원 규모를 회복한 건 자산운용사의 공이 가장 크다. 그럼에도 주인공에 못지 않은 활약을 벌인 게 바로 PBS 사업자다. NH증권을 비롯한 증권사의 지원 사격이 없었다면 이처럼 빠르게 다시 35조원 시대를 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유독 두드러진 행보를 보인 건 계약고가 중위권에서 선두로 부상한 NH증권이다.

근래 들어 헤지펀드 운용사의 최대 고민은 수탁은행을 찾는 일이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진 탓에 수탁 업무를 맡아온 시중은행이 신규 사모펀드의 수임을 지양하고 있다. 본래 수탁사의 주체는 PBS이지만 국내 증권사는 단순 수탁 업무를 은행에 재위탁하고 있다. 그 대신 PBS는 종합 금융 서비스가 핵심 업무다.

이 수탁 대란을 타개해 나가는 데 NH증권이 한몫을 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수탁은행을 설득하면서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PBS는 지난 10년 간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동시에 직접 운용업계와 소통하면서 내실 있는 하우스와 펀드를 선별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시장 신뢰의 훼손 탓에 펀드 론칭이 어려운 알짜 운용사에 힘을 실어주는 게 가능하다.

수탁은행의 펀드 수임에 PBS의 설득 의지가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다. 스타 매니저로 불리는 운용역이 조성하는 펀드여도 PBS가 소극적 스탠스를 취한다면 수탁은행이 자발적으로 수임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최근 수탁 대란이 심화된 여건에서는 PBS 임직원의 적극적 설득이 더 주효할 수밖에 없다. NH증권은 자체적으로 선별한 펀드마다 지원 사격을 벌이면서 신규 조성의 물꼬를 틔우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운용사의 경우 수탁은행마다 레포펀드(Repo)를 거부해 곤혹을 겪어왔다. 레포펀드는 자산 관리 업무가 과중한 탓에 한층 더 꺼려지는 펀드다. 하지만 NH증권이 신규 수탁은행을 찾는 공을 들였고 오랜 기간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하우스는 신규 레포펀드를 조성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NH증권, 시딩 투자 지속 무게…헤지펀드 전략 다변화, PBS 고도화 '선순환'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트랙레코드가 없는 신생사의 경우 PBS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 PBS가 제공하는 시드머니(Seed money)와 고유 자금만으로 수익률을 검증해 펀드레이징에 나서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NH증권은 신생 하우스의 젖줄 격인 시딩(Seeding) 투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물론 과거 한국형 헤지펀드의 출범 초창기에 PBS마다 점유율을 높이고자 과감하게 시드머니를 풀었던 때와는 여건이 다르다. 시딩 투자는 손실로 직결될 수 있어 투자 규모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삼성증권 등 경쟁사가 아예 PBS의 시드머니를 없앤 것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환매 중단 사태가 겹친 후 증권사마다 시딩 투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NH증권은 예전보다 보수적 집행이어도 신생 운용사를 공격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PBS가 양적으로는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국내 헤지펀드는 금융 당국 규제와 자체 역량 부족 탓에 롱 포지션, 숏 포지션의 단순 배치가 전략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결과적으로 PBS는 청산 결제(위탁 매매)와 주식대차 서비스에 국한돼 있는 여건이다.

하지만 시장이 고도화 단계에 못 이른 건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향후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의 외연이 확대될수록 증권사 PBS의 수익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양적 볼륨의 확대와 동시에 운용 전략의 다변화가 이뤄지면 PBS 먹거리도 풍부해진다. 신용 공여의 무게감이 커지고 소화할 영역도 글로벌 시장과 각종 상품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완숙 단계에 이른 해외에서는 PBS 비즈니스가 단순히 운용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법률적, 기술적 이슈에 대한 조언(legal and technology advice) 등 컨설팅 서비스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자본 유치(capital introduction) 서비스를 비롯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운용사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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