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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팩시장 첫 진출]아시아 비상장사, 美증시 '가교역할' 기대③벤처 생태계 새로운 대안 제시,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 기회

임효정 기자공개 2022-03-10 08:11:53

[편집자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가 미국 스팩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간 스팩상장 과정에서 프로젝트펀드로 투자한 사례는 몇몇 있었다. 하지만 한국인이 주축이 돼 스팩을 설립한 후 미국 증시에 뛰어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벨은 미국 스팩시장 진출 의미와 국내 투자 생태계에 미칠 기대 효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크레디언파트너스를 포함한 한국 경영진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스팩을 상장시킨 건 국내 투자 생태계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비상장 기업 입장에서는 단연 새로운 기회다. 제 2의 쿠팡을 노리는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에 입성하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선택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역시 스팩 투자로 풀(pool)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스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밸류언스캐피탈은 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합병기업을 물색하는 동시에 2호 스팩의 준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비상장기업이 세계 자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게 목표다.

◇기업가치 상승·차등의결권 등 미국 증시 이점…정보·이해 부족 걸림돌

해외 상장에 대한 국내 비상장 기업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다. 미국 증시 상장은 장기적 성장에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쿠팡에 이어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해외 상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국내 증시보다 몸값을 올려 받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국내 주식 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셈이다. 제대로 인정받은 몸값은 자금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스닥 시총은 코스닥의 60배에 달한다.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 받는 데 용이한 구조다.

차등의결권(Dual Class Stock)제도도 장점 중 하나다. 대규모 투자 유치 이후에도 혁신기업 창업자 그룹 등의 경영권 방어와 안정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하다. 기업의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입성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장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인력이 없는 데다 상법, 세법, SEC 규정 등에 대한 정보와 이해도 부족한 실정이다. 상장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거나 추진했던 국내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스팩 통해 복잡한 절차 없이 빠른 상장 가능, 기관투자자 인식 제고 필요

일반 상장의 걸림돌을 개선한 방식이 스팩이다. 이 때문에 미국 IPO 시장에서 절반이 스팩을 통해 이뤄지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증시 입성이 어려운 아시아 기업 입장에서는 세계 자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팩은 비교적 쉽고 빠르게 상장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인수합병할 기업을 찾은 후 재상장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은 통상 3~4개월이다. 1년 넘게 걸리는 일반 상장과 비교해 진행 속도가 빠르다. 상장 절차와 공모를 이미 마친 스팩과 합병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복잡한 사전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비상장사에만 선택지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기관투자자의 투자풀(pool)도 한층 넓어진다. 스팩 상장 전 초기 투자나 합병과정에서의 투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 국내 투자사 가운데 프로젝트 펀드 형태로 미국 스팩의 합병 과정에서 파이프(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 투자에 참여하는 사례는 종종 있다. 다만 아직 미국 스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초기 투자에 나서는 국내 기관투자자를 찾아보긴 어려운 실정이다.

중요한 첫 단추는 잘 뀄다. 한국계 경영진으로 구성된 밸류언스캐피탈이 지난 1년간 공들여 만든 스팩을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합병까지 성공시킬 경우 스팩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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