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M&A]'건설인' 출신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미완의 꿈 이루나의류업 진출 전 주택개발사업 경험, 두바이투자청 직접 접촉 '인수의지 커'
김경태 기자공개 2022-06-07 08:09:0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가 전격적으로 건설사를 인수한 이유는 뭘까. 창업주인 김웅기 회장은 의류사업을 시작하기 전 건설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 후로도 건설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다. 글로벌세아와 쌍용건설이 가진 강점을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했고 깜짝 인수합병(M&A) 성사를 목전에 뒀다.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본격적인 실사를 준비하고 있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에 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알려졌다.
글로벌세아 사정에 밝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ICD 측과 접촉한 시점은 약 한달 전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 후 글로벌세아는 ICD에 직접 연락해 쌍용건설 거래에 관해 논의를 진행했다.
ICD 역시 엑시트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 서로 긴밀한 논의가 오갔다. 글로벌세아와 수차례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ICD는 협의를 지속하는 동안 글로벌세아가 믿을만한 거래 파트너인지 물밑 조사를 벌였고 인수후보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가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드러낸 데는 최고위층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전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대 후반 주택 시장 호황을 정조준했다. 시골의 임야를 매입해 주택을 만들어 팔았다. 당시 부지 매입과 설계, 시공을 모두 맡아 향후 큰 사업을 펼칠 밑천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대봉산업, 충방 등을 거쳐 1986년 글로벌세아의 전신인 세아상역을 설립했다. 하지만 사측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건설사업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 및 판매에서 세계 1위다. 해외에서 생산기지를 보유하는 등 활발히 사업을 펼치는 만큼 외국에서 발주되는 건설사업에 강점이 있는 건설사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점을 과거부터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의 공장을 건설하고 또 네트워크를 활용해 피인수 건설사의 수주를 도울 수도 있다.
M&A 경험도 충분한 만큼 쌍용건설과 같은 '대어'를 인수하는 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글로벌세아는 2019년 국내 골판지 1위업체인 태림포장을 인수했다. 또 두산공작기계 매각 입찰에 참여하는 등 M&A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2018년 인수한 STX중공업 플랜트부문(현 세아STX엔테크)을 통해 건설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세아STX엔테크는 화공플랜트가 주력인 곳이지만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사업도 한다. 오피스빌딩 리모델링 등 일부 건축사업도 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ICD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도움 외에 별도의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을 정도로 딜(Deal)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조심스러웠다. 다만 향후 실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회계와 법률 자문사 선정에 착수했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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