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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호서대 OCIO, 신한증권 첫 기관자금 유치 성과"김범준 본부장 "전사 역량 발휘, 연평균 6% 수익률 목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3-09-11 08:26:5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 OCIO본부가 충남도 소재 호서대 적립금을 위탁키로 하면서 첫 기관 자금 유치 성과를 냈다. OCIO 시장 진출을 천명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한지 4년여 만이다. 6일 신한증권 본사에서 김범준 신한증권 OCIO본부장(사진)을 만났다. 김 본부장은 "자체 운용역량과 전사적 자원을 활용해 성과를 높여나가겠다"며 포부를 보였다.

신한증권은 이달 20일 호서대 측과 대학 적립금 OCIO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최근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본계약 체결이 마무리되면 신한증권은 2028년 8월까지 5년간 적립금을 위탁해 운용하게 된다. 위탁운용 규모는 50억원. 550억원 안팎의 전체 적립금 중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신한증권 OCIO본부가 기관 측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 소개로 초고액자산가 자금을 위탁받아 OCIO 솔루션을 제공해왔을 뿐이다. 신한증권은 2019년 OCIO사업팀을 신설하고 지난해 본부로 격상한 뒤 삼성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친 김범준 상무를 영입해 조직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올 상반기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 입찰에 참여하는 등 이 분야 사업 확대 행보를 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던 상태. 김 본부장은 "OCIO 사업을 위한 인력과 시스템을 모두 갖춰놨는데 트랙레코드가 부재해 첫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다"며 "기관 운용 물꼬를 터 첫발을 내디뎠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호서대 역시 대학 적립금을 외부 증권사에 운용을 위탁하는 것이 처음이다. 주요 대학들이 경영난으로 기금 적립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포스텍(포항공과대학)을 위시한 주요 대학들이 자체 기금을 적극 운용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본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학 측이 운용사가 아닌 증권사에 OCIO 솔루션을 요청한 건 신한증권이 처음이다.

신한증권이 이번 호서대 자금을 받아오면서 제출한 보수는 10bp. 입찰 경쟁에 참여한 삼성증권과 신영증권, 한백자산운용 등은 30bp 언저리의 보수 수준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자금 유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 규모가 전사적 입장에서 크진 않기 때문에 일각에선 입찰에 참여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입찰 경쟁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경우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그간 쏟아부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실제 금투업계에선 OCIO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조용히 사업을 접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입찰 경쟁에선 보수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 투자 여력이 있는 대형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대형사 위주의 OCIO 시장 속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김 본부장은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수의 사업자가 대형 기금 운용을 전담하는 지금의 구조를 탈피해 다양한 사업자에 운용을 맡긴 뒤 운용과 리스크 관리 성과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장 간 경쟁을 통한 적당한 긴장 상태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호서대가 요구한 연 평균 수익률은 6%.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불가피하다. 김 본부장은 "올해는 결산이 얼마 남지않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공격적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매크로 환경이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진 않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투자를 분산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호서대 자금 운용을 위해 신한증권 전사적 자원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포트폴리오 전략 조직과 리서치 조직 등 회사 내 다양한 부서들과 협업해 호서대 운용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OCIO 시장에서 신한증권 이름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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