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서 매각한다는 거에요, IPO한다는 거에요?"‘남매의 난’이 마무리돼도 여전히 후폭풍이 이어진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구자학 선대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이 아워홈 매각을 발표했다가 IPO(기업공개)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의 상장 추진 계획을 들은 한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아직 생경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벌써부터 회사가 원하는 전체 지분가치가 2조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상 몸값을 참고할 만한 선례도 있다. 2022년 구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이 보유 지분 약 60%를 매각하려 했을 때 EV/EBITDA를 기준으로 1조원 수준 가치를 매겼다. 몸값 산정 출발점이 된 2021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500억원까지 늘어났다. 눈높이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잠잠하던 IPO 시장에 조 단위 빅딜 등장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지만 IB업계 반응은 조심스럽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경영권 분쟁이다.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경영 안정성을 민감하게 살피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얼마 전 사상 처음으로 상장 승인 결과를 취소시킨 한 기업도 경영권 분쟁 관련 내용이 원인이었다. 최근까지 아워홈 최대주주가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한 만큼 상장 예비심사에 돌입하면 대주주 교체 이슈를 더 면밀히 살필 전망이다.
상장을 위해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야 할 IB업계에서도 IPO 완주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과 IPO를 비교하면 매각이 절차상 훨씬 수월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만약 IPO를 준비하던 중 최대주주가 매각을 결정하면 증권사는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아워홈이 진정으로 IPO를 원한다면 앞으로 시작될 본격적인 준비 과정부터 확실한 의지를 드러내길 바라본다. 원하는 가치로 매각이 어려울 것 같으니 차선책으로 상장에 나선다는 식으로 비춰지면 IB업계는 물론 향후 투자자까지 설득하기 어렵다.
아워홈은 지난 수년 동안 분쟁을 겪으면서도 해외 사업과 푸드테크 육성을 통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회사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저평가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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