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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폐암부터 간암까지 참가자 매료한 '킬러 콘텐츠'유한양행 파트너 J&J, 폐암 치료제 '투여시간 5분' 강조…BMS, 간암 1차 치료제서 "체크메이트"

시카고(미국)=최은수 기자공개 2024-06-11 11:31: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주요 학회 참가자들의 시선은 기존엔 치료가 어렵거나 유병율이 높은 특정 암종에 대한 혁신신약 개발 성과로 쏠린다. 세계 최대 암학회인 ASCO 2024도 마찬가지다. ASCO 재단 및 운영당국도 대표적인 암종인 폐암과 간암 관련한 '킬러 콘텐츠'를 학회 시작과 막바지에 배치하면서 참가자의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전략을 썼다.

60회를 맞은 학회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첨병은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파트너이자 리브리반트 투약시간을 5시간에서 5분으로 줄이는 '한 방'을 내세운 존슨앤존슨(J&J)이었다.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은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으로 진행성 간암 1차 치료제 도전 결과를 공개하며 학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플레너리 톱픽, 구름 인파 모은 얀센·유한양행 '팔로마3'

ASCO 2024는 연구 발표를 본위에 두는 학술대회다. 그만큼 전 세계 주요 학회 참가자 즉 의료진의 일정을 안배해 운영된다. 학회가 매년 5월 마지막주 주말을 기해 시작되는 것도 평일엔 의료와 연구 격무에 둘러싸인 임상총괄(PI) 키닥터를 배려한 조처다.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드 제형 변경을 위한 팔로마-3 연구 발표가 진행되는 맥코믹 플레이스 현장. 발표장은 순식간에 만원이 됐고 행사장 곳곳 배치된 모니터와 벤치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이에 따라 연구자 중심의 기조연설격인 주요 플레너리(Plenary) 세션은 행사 초와 주말에 쏠린다. 반면 제약사나 바이오텍을 주축으로 발표하는 기업전문가세션(Industry Expert Theater)은 주로 학회 중반부에 배치된다.

플레너리 세션의 경우 주요 임상을 총괄한 PI를 초청해 진행 경과와 데이터, 해당 임상의 학술적 의미를 주로 설명한다. 이번 ASCO 2024 플레너리 세션의 톱픽(Top-pick)은 단연 J&J의 리브리반트 임상 성과였다.

정맥주사(IV) 제형인 리브리반트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변경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의 임상연구(연구명 PALOMA-3)에 특히 많은 이목이 몰렸다. J&J는 팔로마-3에서 리브리반트의 객관적반응률을 비롯한 유효성을 끌어올린 것과 함께 투약 시간과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결과를 내놨다.

행사 첫날인 5월 31일(현지시간) 팔로마-3를 발표하는 학회장엔 순식간에 구름같은 인파가 운집했다. 구두 발표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곳곳에 비치된 외부 모니터와 벤치 근처로 자리를 잡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J&J는 리브리반트 SC 제형을 통해 IV 용법의 최대 약점이었던 주입관련반응(IRR) 부작용 비율이 60%에서 10%대로 급감한 데이터를 내놨다. 마침 리브리반트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병용 전략을 통해 FDA 신약품목허가(NDA) 9부 능선에 다다랐다. 첫날 발표를 진행했지만 ASCO 2024에서 최고 발표(Best of ASCO 2024) 영예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IET 최고 화제 '면역항암제 원조' BMS의 절치부심 "간암 1차 '체크메이트!'"

또 다른 주요 세션인 IET의 이니셜 중 T는 시어터(Theater)를 뜻한다. 학술적 성격에 초점을 둔 플레너리와는 다른 형태와 느낌을 준다. 플레너리 세션이 세련되며 정제된 언어로 연구 결과와 데이터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면 IET는 기업의 사업 전략과 각종 쇼맨십도 곳곳에 녹아있다.

이번 IET에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빅파마는 BMS였다. 2011년 CTLA-4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여보이(Yerboy)를 승인받으며 가장 먼저 면역항암제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금은 2014년 출시된 PD-1 타깃 면역관문억제제 머크(MERCK&CO)의 키트루다에게 아이콘의 자리를 내줬다.

물론 BMS도 PD-1 계열 블록버스터 옵디보(Opdivo)가 있다. 그러나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키트루다에 계열 내 최초 타이틀과 함께 시장 점유율까지 뺏겼다. 여기에 부족한 임상 간 효능과 2주에 1번 정맥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한계가 지목되며 블록버스터 최고봉 자리를 키트루다에게 완전히 내줬다.

옵디보는 2023년 기준 5조원의 매출을 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지만 이는 BMS의 기대치엔 전혀 미치지 못 한다. 이에 BMS는 옵디보와 여보이 두 개의 면역항암제를 병용해 키트루다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재기를 노렸다.

BMS는 이번 임상(연구명 Checkmate-9DW) 옵디보의 투약 시기를 2주에서 3주까지로 늘리며 심기일전했다. 투약 시기를 조정하는 건 의약품 임상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리스크가 따라온다. 그러나 이미 키트루다를 기점으로 면역항암제 투약 시기가 '3주'로 자리잡다보니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

BMS는 이번 임상에서 30%가 넘는 객관적반응률(ORR)을 얻어내며 시장을 매료시켰다. 간세포암 1차 치료 면역항암제 옵션은 로슈의 티쎈트릭+아바스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이뮤도가 자리해 있다. 그러나 30% 이상의 객관적반응률을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생존기간(OS) 또한 23.7개월로 기출시 간암 1차 옵션 가운데 가장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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