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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우리도 항암신약 도전자' 국내 제약사들도 예열 시작했다유한양행 '글로벌 마케팅 파워' J&J 업고 본게임, JW중외제약 'STAT3' 참전 예고

시카고(미국)=최은수 기자공개 2024-06-11 10:31:4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ASCO 2024에선 국내 바이오텍 외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볼거리도 많았다는 점에 주목된다. 유한양행이 존슨앤존슨의 글로벌 비소세포폐암 시장 확장 전략에 합류하며 K-바이오에 대한 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낸 게 대표적이다.

JW중외제약 등 중견 제약사들도 ASCO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항암 파이프라인 본임상 시작으로 추가 참전을 예고했다. 그간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ASCO 관련 스포트라이트는 대부분 K-바이오텍으로 향했지만 조만간 국내 제약사가 이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만큼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역량이 상당히 많이 진일보했다는 얘기다.

◇'첫 국산 항암제 FDA 승인 기대감' 유한양행 값진 쇼케이스

이번 ASCO 2024는 역사상 가장 많은 국내 20여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전해 다양하고도 의미있는 데이터를 내놨다. 국내를 기준으론 주목할 만한 전환점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공개한 개별 성과를 들여다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HLB를 제외하면 바이오텍 연구 결과는 모두 1·2a상, 초기임상에 머물고 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
상당한 개발 공백을 바이오텍이 아닌 제약업계 맏형격인 유한양행이 앞장서 메운 점이 눈길을 끈다. 그간 국내 제약사들은 ASCO 본 무대 참전은커녕 포스터 발표 성과조차 드물었던 점을 놓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이르면 올해 8월 FDA로부터 신약품목허가(NDA) 확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작년 전격 영입한 암질환 전문가인 김열홍 R&D 총괄사장(사진)이 예하의 'R&D 사단 핵심 멤버'들을 이끌고 ASCO 현장에 참석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다. 김 사장이 유한양행 R&D 총괄로서 글로벌 학회에 참전한 건 작년 ESMO에 이어 두 번째다.

ASCO 2024 현장에서 만난 김 사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존슨앤존슨(J&J)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마케팅 파워에 힘입어 렉라자가 리브리반트와 함께 FDA 문턱을 넘고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안주하지 않고 국내 제약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세계 시장에 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유한양행의 이번 ASCO 참전기는 국내 시장에서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침 렉라자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점유를 위해 필요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작업이 순항할 것이란 연구가 ASCO 2024에서 처음 공개된 것도 영향을 줬다.

유한양행은 이번 ASCO 2024를 기해 대형 제약사의 주가는 파이프라인 성과 하나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시장 통념도 부쉈다. 렉라자가 J&J 리브리반트와 합을 맞춰 FDA NDA를 획득할 것을 뒷받침하는 관련 연구인 팔로마-3 및 마리포사-3이 공개되고 3영업일 만에 유한양행의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게 뛰었다.

◇JW중외제약 'STAT3 퍼스트 인 클래스 개발' 예고, GC그룹도 자회사 통해 등판

유한양행과 격차는 있지만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ASCO 2024 현장에 참여하며 동향 파악과 '출품'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JW중외제약은 오랫동안 ASCO를 포함한 글로벌 학회에 참석한 제약사 가운데 하나다. 개별 출전이나 부스업 등의 움직임은 없었지만 매 학회에 복수의 R&D 및 사업개발(BD) 인력을 파견했다.
박찬희 JW중외그룹 CTO

올해는 가장 많은 8~9명의 인원을 파견해 적응증 및 모달리티 별로 파트를 나눠 주요 현안을 팔로업했다. 마침 JW중외제약이 통풍 치료제인 에파미뉴라드에 이을 후속 라인업을 항암제로 낙점한 것도 이런 움직임과 연관된다. 세부적으로 신호변환자-전사활성자3(STAT3) 단백질을 표적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 개발을 예고했다.

ASCO 2024 현장에서 만난 박찬희 JW중외제약 CTO(사진)는 "언젠가 국내 제약사로 당당하게 맥코믹 플레이스에 부스업을 통해 깃발을 꽂는 게 목표"라며 "현재는 프로덕트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고 STAT3 파이프라인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사업화 및 임상 관련 경과를 업데이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GC녹십자의 자회사 GC지놈은 인공지능(AI) 액체생검 플랫폼에 기반한 조기암 진단 액체생검 시퀀싱 기술 성과를 공개했다. 혁신신약이 아닌 검진(Diagnosis) 분야지만 국내 제약사 자회사가 ASCO 현장에서 발표했다는 자체가 이례적이다. 앞서 연구는 조기암 진단 액체생검 시퀀싱 기술의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한 미국 지니스헬스(Genece Health)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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