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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AI로 암치료를, 총회 연사로 '마이크로소프트' 파격 줬다조너선 칼슨 MS 상무 "챗GPT 신약개발 가능"…부쩍 늘어난 AI 기업 부스 눈길

시카고(미국)=최은수 기자공개 2024-06-11 09:31:2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SCO 2024의 주제는 '위로를 너머 치료까지 아우르는 암을 다스리는 법(The Art and Science of Cancer Care: From Comfort to Cure)'이다. 여기엔 ASCO의 출범 이념 즉 인류 최대의 적인 암을 이기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과학이든 예도(The Art)든 방법론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60회째를 맞아 주목할 관전 포인트는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임원이 ASCO 전체 총회 연사로 섰단 점이다. 글로벌 암학회를 기준으로 보면 매우 파격적인 연사 초빙이다. 그러나 해당 주제 강연에선 참석자들에게 암 정복을 위해 챗GPT 등 AI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넓은 의미에서 ASCO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하는 메시지가 나온 셈이다.

◇린 슈처 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상무를 전체 총회 연사로"

린 슈처 ASCO 회장은 본 행사 시작 며칠 전 참석 등록자들에게 '기존의 틀을 깨겠다'는 메시지와 이에 걸맞은 연사를 섭외했단 사실을 공개했다. ASCO 전체 총회(Presidential Plenary session)에 조너선 칼슨 MS 미래헬스케어담당 상무(사진)를 연사로 세우는 이례적이자 파격 행보를 나타냈다. 그는 '의학을 위한 일반 인공지능의 출현'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5만 명에 육박하는 임상의와 과학자, 항암신약 비즈니스 관계자가 집결하는 ASCO 현장에서 IT 기업 관계자가 전체 총회 강연을 맡은 전례가 없다. 또한 ASCO는 임상총괄(PI)이나 의료진들을 배려해 2일차부터 본격적인 주요 세션을 시작한다.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 전문가를 그것도 상당히 비중이 큰 자리에 배치했다는 점에 스포트라이트 됐다.

물론 칼슨 상무는 의학박사(MD)이긴 하다. MS 내에서 생명과학 기업의 인큐베이팅과 파트너십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암 치료와 신약개발에 AI가 필요하게 됐다고 파력했다. 산업 간 융합(크로스오버)이 이미 시작됐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칼슨 상무는 "의학 분야에서 챗GPT나 GPT4를 활용해 1800건 이상의 논문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번 ASCO에서도 AI를 주제로 145건의 초록이 발표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를 신약 개발 국면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임상 단계에서 얻은 조직학 데이터를 이미지 자체로 인식해 정보화함으로써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분석부터 단백질 결합까지 '거부할 수 없는 제2의 물결'

ASCO가 파격적 연사를 택한 이유는 AI를 중심으로 한 암 치료 및 신약개발 시장이 급변할 것이란 전망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미 수 년 전부터 AI 기업들이 ASCO 현장에 부스를 세워오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였고 이번 ASCO 2024에서 정점을 찍었다.

ASCO 2024에서 별도 부스를 차린 AI바이오텍. 각각 콘서트AI, 템퍼스, 인콤파스

이번 행사에 부스를 차린 템퍼스, 패스AI, 콘서트AI 모두 AI에 근간을 둔 바이오텍이다. 부스를 차리는 데만 최소 8만 달러(한화 약 10억원)가 들지만 이들은 감내할 자금력을 확충한 상태다. 국내선 AI에 기반한 성과가 거의 없다. 그러나 해외에선 신약개발부터 시작해 임상 분석까지 AI를 통한 사업 성과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AI 기업의 역량은 저분자화합물(케미컬) 구조 분석뿐 아니라 아미노산을 인식해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예측하고 특정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데까지 다다랐다. MS를 포함해 구글,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기업과 글로벌 빅파마들이 일제히 AI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 보폭 늘리고 있을정도로 시장 전망은 밝다.

현장에 참석한 국내 제약사 고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AI는 신약개발의 속도를 높여 개발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시간을 생명으로 여기는 업계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무기"라며 "이미 AI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제2의 신약개발 물결은 우리에게 다가왔고 국내 기업도 협업과 인재 확충 등을 두고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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