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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MICE 인프라'로 알 카포네의 도시 뒤바꾼 항암 축제'재즈 공연' 다양한 먹거리·즐길거리 완비, 시카고시티 경제 부흥 원동력

시카고(미국)=최은수 기자공개 2024-06-11 08:31:0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카고는 미국 최고의 마피아 두목으로 꼽히는 알 카포네의 근거지로 유명하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치안도 나쁘고 경제 발전 추이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최대 학회 개최를 위해 ASCO 재단이 맥코믹플레이스 측과 장기계약을 맺은 후부턴 지역 사회에 급속한 변화가 나타났다.

매년 수만 명의 ASCO 참가자들이 맥코믹플레이스를 찾자 'MICE 산업 효과'가 시작됐다. 맥코믹플레이스 주변 치안은 급속도로 강화했고 박람회장 규모와 인근 지역 경제가 덩달아 살아나는 선순환이 시작됐다. ASCO로 낙수 효과를 누리는 시카고시에선 이제 학회가 열리는 5월 말에서 6월 초를 하나의 축제 시즌처럼 여기는 모습이다.

◇북미 최대 콤플렉스와 세계 최대 암학회의 '윈-윈'

북미 최고·최대의 시설과 규모를 갖춘 복합 박람회장인 맥코믹플레이스는 건축 초기부터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는 콤플렉스 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됐다. 현재 일리노이 주정부 산하 운영 기구인 MPEA(Metropolitan Pier and Exposition Authority)가 운영하며 각종 국제회의와 시사회 등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맥코믹 플레이스의 상징이자 첫 번째 건축물인 레이크사이드센터 전경

ASCO는 맥코믹플레이스의 주요 프로그램 중에서도 기여도 측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맥코믹플레이스는 ASCO를 개최하기 전까지만 해도 콤플렉스 센터로서의 기능보다 우범지역으로의 인식이 강했지만 ASCO가 정착한 이후부턴 완전히 달라졌다.

ASCO 재단이 맥코믹플레이스를 택한 배경은 분명하다. 통상 등록 인원만 수만명에 달하다보니 ASCO 재단 측에선 맥코믹플레이스를 대체할 콤플렉스 센터를 찾기 어려웠다. 전임상을 주로 소화하는 영역을 또 다른 항암학술대회인 미국암학회(AACR)로 분리하고 ASCO에선 오로지 본임상 프로그램만 다루게 된 것도 수만 명의 인파가 집결하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맥코믹플레이스를 운영하는 당국 사정도 마찬가지다. ASCO가 맥코믹플레이스를 학회 개최지로 낙점한 이후부턴 우범지대라는 인식을 소거할 수 있었다. 이를 포함해 ASCO가 지속적으로 맥코믹플레이스에서 개최되면서 얻는 효익은 금전만으론 환산할 수 없게 됐다. 최근 ASCO 재단과 1990년대 말 체결했던 장기 계약을 갱신한 배경이다.

◇'미시건호 접경' 레이크사이드센터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축제 분위기

이 지역 인근 치안과 경제가 안정되자 학회는 더욱 흥행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빠른 물가 상승과 함께 현지인들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이슈가 있긴 하나 현재로선 ASCO가 개최되는 동안 맥코믹플레이스에선 축제 분위기가 연출된다.

연회장 극장 식당 상점 등이 배치된 맥코닉 플레이스 가운데서도 레이크사이드센터에선 ASCO를 기해 다양한 공연 및 엔터테인먼트 행사가 진행된다.

주로 레이크사이드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제공된다. 노스 빌딩과 사우스빌딩, 2007년에 문을 연 웨스트빌딩까지 상호 연결된 4개의 빌딩 가운데 유일하게 미시간 호수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광까지 뒷받침되는만큼 각종 공연과 연회 부대 행사는 레이크사이드센터의 몫이다.

일종의 '미국식 학회 문화'가 레이크사이드센터에 자리잡은 배경 가운데 하나는 경치와 조경과 더불어 4개의 빌딩 가운데 가장 먼저 준공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맥코믹플레이스는 1971년 레이크사이드센터가 준공된 이후 발전을 거듭했다. 1986년 노스빌딩, 1997년 사우스빌딩, 2007년 웨스트빌딩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4개의 빌딩 전체를 ASCO가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ASCO가 맥코믹플레이스와 처음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레이크사이드센터와 노스빌딩 일부만 활용해 왔다. 이후 학회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개의 빌딩을 증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ASCO의 성장과 맥코믹플레이스 성장의 선후관계를 구분하기가 어렵단 뜻이다.

국내 바이오텍 고위 관계자는 "약 10여년 전 맥코믹플레이스를 찾았을 때 만해도 인근 전체가 마음 놓고 돌아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범죄율이 높았다"며 "여전히 일부 야간에 위험한 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맥코믹플레이스를 기준으로 한 북부 지역은 상당히 안정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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