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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증권사 17조 유치 눈길…은행과 격차는 여전[업권별 분석/증권]미래에셋 약진…아쉬웠던 DB형 수익률

이지은 기자공개 2025-02-10 08:16: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증권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17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뭉칫돈이 유입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확정급여형(DB) 적립금 또한 1조원 이상 증가, 기존 성장세를 지속했다. 다만 은행업권 또한 퇴직연금 적립금이 27조원 이상 증가하며 증권업권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9조1945억원을 추가로 모집하면서 증가액 선두에 올라섰다. DB에선 누적 적립금이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DC와 IRP에서 각각 2조7400억원, 3조2976억원이 신규 누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한 퇴직연금 DC·IRP 쏠림…DB 증감율 2%대 그쳐

더벨이 3일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4년 말 증권업권 사업자 14곳의 전체 적립금은 103조92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보다 17조1860억원(19.81%) 늘어난 수치다.


증권업권의 증가 규모는 2024년 한 해동안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액 49조1559억원의 약 35%로, 여전히 은행업권(56.39%)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업권별 적립금 증가율은 19.8%로 은행(14.0%)이나 보험(4.6%)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증권업권의 시장점유율도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1.4%p 늘리며 퇴직연금 적립금 전체 비중의 24.3%을 차지하게 됐다. 같은 기간 은행과 보험은 각각 10.9%p, 0.5%p가량 점유율이 늘었다. 지난해 보험업권의 시장점유율이 감소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시금 회복되는 모양새란 평가다.

제도별로 보면, 증권업권의 경우 IRP형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했다. 증권업권의 IRP 적립금은 31조8188억원으로 전년대비 9조6300억원이 늘었다. 증감율 또한 43%대다. DB형과 DC형의 증감율은 각각 2.6%, 30.7%로 IRP 적립금 증감율보다 낮다.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려는 의지가 여전히 큰 것으로 풀이된다.

DB형 적립금이 지난 상반기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된 데 주목된다. 지난 상반기 DB형에서 3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DC, IRP 부문의 약진 덕에 전년대비 2조8600억원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반기 들어 증시 혼란이 가중되면서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유형에 대한 수요가 늘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약진…중소형사 증가세도 눈길

증권업권 사업자별 실적을 살펴보면, 14곳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양(+)의 흐름을 유지했다. 해당 기간 동안 미래에셋증권은 5조4472억원을 추가 적립하면서 증권업권 사업자 중 압도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퇴직연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29조1945억원으로 증권업권 기준 28%대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타 업권인 하나은행(6조5747억원), 신한은행(5조5137억원)의 뒤를 이어 추가 적립금 규모 측면에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전체 퇴직연금 규모 기준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위를 기록했는데, IBK기업은행(28조3763억원)을 제치며 순위가 올랐다. 지난해 우리은행을 제치고 전체 7위에서 6위로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순위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DC형과 IRP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 1년간 DC형과 IRP형은 각각 2조7400억원, 3조2976억원 규모의 적립금이 추가 누적됐다. 물론 DB형 적립금이 1년간 5900억원 정도 순유출되긴 했지만 DC형과 IRP형의 성과 덕에 영향이 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DB형 적립금 순유출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아이엠증권 등 두 곳의 증권사가 경험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의 원리금보장 DB형의 지난해 수익률은 3.88%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사업자 43곳의 원리금보장 DB형의 수익률이 최저 3.31%에서 최대 4.16%로 분포된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원리금비보장 DB형 또한 그러하다. 지난해 전체 사업자 43곳의 원리금비보장 DB형의 수익률은 3.49%~10.17% 수준의 밴드에서 형성됐는데 미래에셋증권의 원리금비보장 DB형의 수익률은 지난해 5.58%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또한 1년간 3조3779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DB형이 전년 대비 815억원 늘어난 가운데 DC형과 IRP형이 각각 1조4810억원, 1조8154억원의 적립금이 누적된 덕분이다. 퇴직연금 총계 기준 삼성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증권(15조3857억원)과 한국투자증권(15조8148억원)의 퇴직연금 총계 격차는 4291억원으로 좁혀진 상태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외형 확대 또한 눈에 띈다. 아이엠증권은 IRP형에서 300억원 자금을 유치, 지난 한해 동안 310억원이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의 약진 또한 이어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2019억원의 자금을 신규 유치하면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7000억원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또한 각각 557억원, 440억원가량 적립금 규모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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