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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보호무역 쇼크에 바빠진 PB들, 대응 전략 제각각금리인하 지연·증시 하락 우려에 대책 마련 한창

이지은 기자공개 2025-02-10 10:08:1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타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속속 시사되고 있다. 올해 국내외 증시 변수로 '관세 쇼크'가 떠오르면서 프라이빗뱅커(PB)들의 대응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연초 설정해둔 미국 주식 비중에 따라 전략도 제각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멕시코,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대해 각각 25%,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관세 쇼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PB들의 대응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증시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일단 미국 증시 낙폭이 향후 커질 가능성을 감안해 분산 투자할 필요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번 증시 폭락에서 타격을 제일 크게 받은 섹터로는 반도체가 꼽힌다. 실제로 지난 4일 엔비디아 주가는 2.84% 하락한 채 마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와의 경쟁 우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미국 증시 내 금융주나 헬스케어 관련주들은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한 증권사 PB는 "1월 설 연휴 기간 동안 반도체주 위주로 주가가 빠지긴 했지만 그 외에 금융주나 헬스케어 등 관련주들은 주가가 꽤 많이 올라왔다"며 "연초 해외 주식의 70% 이상을 현금화해둔 상태여서 주가 추이를 보고 재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관세 쇼크가 일 때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긴 하겠지만 매크로 영향은 하반기 중 나타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연준(Fed)의 양적 긴축(QT) 중단만 되어도 상반기 중 증시 상황은 양호할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한 대형 증권사 PB는 "트럼프의 입에 귀를 기울이긴 하겠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판단"이라며 "변동성이 있어도 시장은 갈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상고하저 전망을 내놓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소속 PB는 미국 단기채 물량을 정리하고 그 자금으로 저평가된 국내외 주식을 담아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채는 일반적으로 상환 기간이 1년 이내인 채권으로,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단기채 자산에 대한 주목도가 올랐었다. 반면 미국 장기채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 가능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떨어진 5994.57,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2% 하락해 1만9391.96에 마감됐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4만4421.91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며 낙폭이 줄어들긴 했다.

국내 증시 또한 영향을 피해가진 못했다. 관세 쇼크가 대두된 이래 코스피 지수는 2.5% 하락해 한달 만에 2450선으로 내려왔다. 4일 기준 관세 유예 소식에 2480대로 회복한 모습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국내 수출이 감소할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려되고 있다. 배터리, 자동차 등 관련 국내 기업들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대미 우회 수출을 해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일부 국내 제조기업들은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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