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분석]견고한 은행 점유율…하나은행 성장세 ‘뚜렷’[업권별 분석]12개사 적립금 14% 증가, 수익률 평균 5%대
박상현 기자공개 2025-02-10 08:16:4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업권이 주도했다. 2022년, 2023년과 마찬가지로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은행권의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시행 초기인 만큼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개별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직전년도 대비 약 6조5747억원 늘어나면서 같은 업권에서 가장 큰 확장세를 보였다. 특히 확정급여(DB)형에서 1조7000억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주요 사업자들 대비 2배 이상의 증가 규모다.
◇은행의 퇴직연금 장악력 여전…증감액 1위
3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427조1916억원으로 직전년(378조357억원) 대비 13%(49조1559억원) 증가했다. 제도별로는 DB형이 214조6062억원으로 가장 컸고 DC형은 113조8877억원,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는 98조697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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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2개사의 적립금은 225조7684억원으로 전년말(198조481억원)보다 14%(27조7203억원) 늘었다. 누적 적립금 규모는 전체 시장의 52.8%를, 성장폭은 56,4%를 점유했다. 퇴직연금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은행권은 과반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한 모양새다. 증권과 보험은 각각 24.3%, 2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적립금에서는 DB형이 93조3500억원(4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DC(70조3214억원), IRP(62조970억원) 순이었다. 다만 증가폭은 IRP가 12조24억원으로 가장 컸다. DC형은 8조6825억원, DB형은 6조3354억원 늘어났다.
DB형은 회사가 운용해 근로자에게 사전에 확정된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운용 성과에 따른 득과 실은 회사가 부담한다. DC형은 회사가 넣어준 일정 금액을 근로자가 관리하고 IRP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돈을 넣어 운용하는 방식이다. 성과 역시 개인이 책임진다. 개인들의 투자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2022년 7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서 DC형과 IRP가 주목 받는 추세다.
◇하나은행, DB형 1조7000억↑…단순 수익률 5%
은행의 퇴직연금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12개사 중 1곳(제주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유입액이 늘어났다. 전체적인 순위는 변동이 없었던 가운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누적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40조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이번에 45조원을 넘어서면서 퇴직연금 전통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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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성장폭을 보인 은행은 하나은행이었다. 누적 적립금이 6조5747억원 증가했다. DB형에서 1조7000억원, DC형 1조9141억원, IRP 2조9541억원 늘었다. 이는 전체 사업자 중 1위, 2위, 3위에 해당한다.
특히 DB형에서의 기록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DB형 적립금 증가폭은 은행권 1·2위 사업자인 신한은행(8407억원)과 국민은행(700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기반해 하나은행은 전체 DB형 누적 적립금 1위에 등극했다. 전체 사업자 중에서는 삼성생명에 이은 2위다.
전통적으로 DB형은 DC형과 IRP보다 은행권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업이 운용을 책임지는 만큼 안정적 수익률이 중요해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DB형만큼은 앞으로도 은행이 공고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사업자들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5.46%를 기록했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7.54%로 원리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 3.37%과 차이를 보였다. 유형별로 비보장형은 평균 수익률이 △DB형 5.84% △DC형 9.05% △IRP 7.76%, 보장형은 △DB형 3.49% △DC형 3.35% △IRP 3.27% 수준이었다.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개별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10.34%로 가장 높았다. DB형에서는 BNK부산은행이 8.74%, IRP에서는 하나은행이 10.78%로 1위를 달성했다. 원리금 보장형 기준에서는 하나은행이 3.73%로 DB형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에서는 제주은행이 3.69%, IRP에서는 iM뱅크가 3.67%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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