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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VC 긴급 서베이]"AI 스타트업 투자 확대할 것"…에이전트·데이터 주목⑩포트폴리오 비중 최대 60%…애플리케이션 비롯 특화 서비스 관심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10 07:10:06

[편집자주]

중국이 챗GPT(Chat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딥시크(DeepSeek)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AI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패권 지도에 균열이 생겼다. AI 관련 투자가 메가트렌드가 된 한국의 벤처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국내 테크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대상으로 4일부터 이틀 간 긴급 서베이를 실시했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한국 AI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투자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가진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면서 모험자본의 관심도 뜨거운 상태다. 국내 AI 스타트업은 딥시크 '메기 효과'가 투자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다 과감한 투자가 집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딥시크의 등장은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의 AI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과반 이상 하우스는 향후 AI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AI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VC가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설문에 참여한 벤처캐피탈리스트 대다수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시대가 열릴 것을 예고하면서 특정 도메인에 특화한 '버티컬AI'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범용AI 투자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향후 투자를 검토 중인 섹터는 AI 에이전트와 데이터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재 AI 포트폴리오 비중 "더 늘릴 것" 응답 60% 달해

더벨은 41개 벤처캐피탈의 43명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대상으로 '딥시크 발 한국 AI스타트업의 현주소 점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과반 이상 벤처캐피탈리스트가 AI 투자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주목할 점은 AI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하우스가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향후 AI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확대'(53.5%)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지'(39.5%)하겠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대폭확대'(7%)하겠다고 답한 심사역도 상당했다. '축소', '대폭 축소'로 응답한 심사역은 없다.


현재 국내 주요 VC 포트폴리오 중 AI 스타트업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AI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물음에 △0~20%(51.2%) △20~40%(39.5%) △40~60%(9.3%) 응답률을 보였다. 60~100% 구간엔 응답이 없었다.

설문에 참여한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신규 투자와 후속 투자(팔로우온) 모두 고려하며 딜소싱에 나서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해줬다.

어느 심사역은 "기존 투자된 AI 포트폴리오 중 선별해 후속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동시에 신규 기업도 적극 발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직 AI가 전혀 적용되지 않은 산업을 타깃해 해당 분야에 활용될 AI를 개발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심사역은 "AI는 기술의 변화와 사회 임팩트가 큰 영역이라 계속해서 혁신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AI 스타트업 딜소싱 활발…레블업·인터렉스 주목

이미 투자를 검토 중인 AI 스타트업도 상당히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공동으로 주목한 키워드는 특정 도메인에 특화한 '버티컬AI'이다. 한국 스타트업은 오픈AI와 딥시크처럼 자체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기보단 AI 특화 모델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더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심사역은 "현재 투자 기업을 물색 중"이라며 "특정 도메인에 대한 깊이 있는 기업들 위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관심을 끈 섹터는 AI 에이전트와 데이터로 조사됐다. 한 심사역은 "앞으로도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솔루션 분야가 유망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심사역 역시 "AI 에이전트 회사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AI 개발의 원천이 되는 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데이터 관련 수요가 꾸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에 참여한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는 △스쿼즈비즈(AI 경량화 기업) △온코소프트(AI 활용 백신 개발) △원더풀플랫폼(AI 반려로봇 개발) △레블업(백엔드 AI 개발) △퀀텀에어로(방위 기술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AI 서비스 플랫폼) △셀렉트스타(AI 데이터 구축 솔루션) △딥메트릭스(의료기술 AI 개발) △컨트롤엠(AI 푸드테크 솔루션) 등으로 조사됐다.

어느 벤처캐피탈리스트는 "AI 기술과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기술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해당 시점이 도래했다고 판단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더벨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구글폼을 통해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70명에게 서베이 응답을 요청했다. 서베이에 응답한 참여자는 모두 43명이다. 이 가운데 VC CEO 및 CIO 응답자는 총 15명이다. 나머지는 테크 투자에 정통한 시니어 심사역이다. 답변은 하나의 질문의 응답자가 복수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서베이 참여 벤처캐피탈=데브시스터즈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메타인베스트먼트, 소풍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틱벤처스, 시너지IB투자, 에이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엔브이씨파트너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케이런벤처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키로스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IBK벤처투자, J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SBVA △SJ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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