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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비전 빠진 아워홈 인수전, 인수금융 주선사 줄선다 NH투증·우리 등 조건 제시, 한화와 관계 감안한 듯

윤준영 기자공개 2025-02-10 08:10:3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인 한화비전이 불참키로 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다수 금융기관들이 아워홈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화그룹과 관계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여러 금융기관들이 해당 딜에 참전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만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비전을 인수전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조달 구조를 확정하기 위한 플랜 B를 논의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로 가장 큰 사업적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이에 한화그룹은 초기 단계부터 한화비전과 함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아워홈 인수 주체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해왔다.

당초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를 위해서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한화비전이 약 30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지원키로 했으나 상황이 바뀌게 되면서 이를 외부 자금으로 충당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NH투자증권, 우리은행 등 다수 금융기관들이 아워홈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앞다퉈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은 과거 한화그룹 다수 계열사들의 채권 발행을 맡으며 돈독한 인연을 쌓았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023년 한화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미국 LNG 사업에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금번 아워홈 인수전에서도 한화그룹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 역시 아워홈 인수금융 지원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그룹은 현재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아워홈 회장의 지분을 먼저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금융 활용 방안은 다소 뒷전으로 밀려 있었다는 의견이다.

장남인 구 전 아워홈 부회장(38.56%), 장녀인 구아워홈 회장(19.28%)의 지분을 떠올 경우 약 86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IMM크레딧앤솔루션과 한화비전이 각각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나머지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부담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인수금융 참여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화비전이 금융감독원 제재 가능성 등으로 해당 거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시금 인수금융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적어도 수천억원 규모의 외부 차입자금이 수반될 가능성이 불거지며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추론도 나온다.

한화그룹이 장남과 장녀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차녀인 구명진씨(19.6%)와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20.67%) 측은 이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할 전망이다. 다만 가처분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화그룹이 차녀와 삼녀의 지분까지 떠오게 될 경우 추후 인수금융 자금 규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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