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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커버드콜 ETF]KB자산운용, '데일리고정' 시리즈로 시장 공략⑤시장 점유율 5%대, 코스피200 시리즈 선전 속 주력 시리즈 부진은 고민

이명관 기자공개 2025-02-14 11:09:5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은 후발주자다. 초창기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커버드콜 전략의 근본적인 한계인 기초자산 상승 시에 참여가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장기로 성장하는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에 커버드콜 전략을 엮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한 데일리 옵션 매도가 가능해지면서 구조화가 가능하다고 판단,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시리즈를 앞세어 커버드콜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물론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만큼 톱티어 운용사와 상당히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참여율 90% 고정' 커버드콜전략으로 참전

KB자산운용이 처음으로 론칭한 커버드콜 ETF는 2018년 선보인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 이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는 고배당 국내 주식 종목과 콜옵션 매도를 결합한 상품이다. 금정섭 전 본부장이 재임하던 시절 출시됐다.

대체적으로 커버드콜 상품은 ETF를 구성하는 주식 포트폴리오와 콜옵션의 기초자산이 같다. 하지만 커버드콜 ETF를 구성하는 주식 포트폴리오와 콜옵션의 기초자산을 다르게 두는 경우도 있다. '미스매칭'이라 불린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 가운데 미스매칭 ETF로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가 1호였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종목이 아닌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그리고 코스피200지수 콜옵션을 매도한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2022년 10월부터 월배당으로 바꾸고 콜옵션 매도프리미엄까지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하면서 연 8%대의 배당률을 보여주는 상품으로 변모했다.

특히 고배당지수 종목은 주가 변동 폭도 적은 편이다보니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기에 최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장점에도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출시 당시엔 커버드콜 ETF 시장 자체가 작았고, 성장기엔 이미 공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마케팅에 나선 운용사에 밀렸다. 순자산총액 현재 1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이유로 KB자산운용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만한 자체 시리즈 상품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시리즈를 2024년 선보였다. 2023년 미국30년국채 상품을 있지만, 구색을 맞추는 정도였을 뿐 주력은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시리즈였다. KB자산운용으로선 해당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쟁에 가세한 셈이다.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시리즈는 콜옵션을 10%만 매일 고정적으로 매도해 높은 프리미엄을 쌓고, 90%는 기초자산 상승 흐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초자산 상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높은 분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고정커버드콜 상품은 프리미엄이 평균 10~15% 수준이고, 기초자산 상승 참여는 90%로 고정할 수 있다. 장기 성장하는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와 동시에 프리미엄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상품들이 타겟프리미엄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 상승 참여와 관련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그렇게 KB자산운용은 고정커버드콜 ETF를 기반으로 총 6개의 상품을 론칭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022년 미국에 데일리 옵션이 상장한 이후 관련 스터디를 계속 해왔다"며 "시행착오를 거치며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자가발전을 해왔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코스피200위클리 눈길

KB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ETF 시장에 참여한 시기는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시리즈가 나온 2024년이다. 다만 공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지는 않았다. 기존 ETF를 성장시키는데 집중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투자 솔루션이 될 상품을 고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RISE ETF는 대표 지수를 기반으로 장기투자 상품과 메가트렌드에 따라 전략적으로 수익기회를 발굴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전체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편이다. KB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5.5% 정도다. 운용 중인 커버드콜 ETF 상품은 총 6개다. 이들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4230억원 정도다. 톱티어로 분류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과는 조단위 차이가 난다.

KB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ETF 중 사이즈가 가장 큰 상품은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이다. 자산총액은 2800억원 정도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3월 상장한 상품이다. RISE200위클리커버드콜 ETF는 국내 최초로 한국거래소와 협업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던 상품이다. 위클리 콜옵션 매도 전략을 개발해 출시됐다.

쏟아지는 커버드콜 ETF 상품들 중에서 그래도 이 정도 사이즈를 기록할 수 있었던 측면은 박스권인 국내 증시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는 미국 대표지수 대비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또 개별 기업들의 성장성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당 기초자산에 대한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하는 데 대한 부담이 적었던 측면이 있었던 셈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론칭했던 상품으로 초기 6개월이라는 지수 우선적 사용권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상품을 키우고 투자자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운용최적화 환경이 만들어졌고, 향후 국내 대표 커버드콜ETF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쟁력있는 성과와 분배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숙제도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전략 상품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체가능한 상품들이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은 통에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력 제고가 필요할 전망이다.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상품은 총 3개인데, 모두 순자산 규모가 수백억원에 불과하다.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202억원,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503억원,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227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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