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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IPO]한화그룹 접점 늘린 대신증권, 빅딜 실적 확보할까중견사로 이례적 초청, 그룹 자금조달에 다수 참여

김위수 기자공개 2025-03-17 07:38:2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어급 기업공개(IPO) 딜이 될 한화에너지 상장 주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부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선별적으로 배포한 가운데 대신증권이 이 명단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대신증권은 IPO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쌓아 온 기업이기는 하나 아직 대형 IPO 트랙레코드가 풍부하지는 않다. 한화에너지의 IPO 주관업무를 맡게 된다면 대신증권의 트랙레코드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IPO 딜, 대표주관 이력은 '아직'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한화에너지가 배포한 RFP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을 이제 막 넘은 하우스다. 자본규모로 따지면 국내 증권사 중 10위에 해당한다.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되기는 하나 IPO 부문에서만큼은 꾸준히 두각을 보여왔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대신증권의 2023년과 지난해 순위는 7위로 일부 대형 증권사보다 높은 순위로 랭크됐다. 다른 대형 하우스에서도 대신증권의 IPO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편이다.

다만 그간 대기업 IPO 딜을 많이 수임하지는 않았다. 대신증권은 기술특례상장 특화 전략으로 IPO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해 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이 되기 전까지는 자체적인 자본을 활용해 커버리지를 관리할 여지가 크지 않았다. 커버리지 역량이 중요한 대기업보다는 중소형 공모주 중심의 시장 확장에 집중했다.

대신증권의 IPO 트랙레코드는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와 비교하면 훨씬 탄탄한 편이지만 대형사와 비교하면 대형 IPO 이력이 풍부하지는 않다. 그나마 대신증권 IB 부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LG그룹이 트랙레코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22년 LG그룹의 최대 딜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이어 올초 코스피 대어 LG CNS IPO에 참여했다. 대표주관은 아니지만 공동주관을 맡으며 대형 IPO 이력을 확보했다. 앞서 카카오페이 IPO 당시에도 공동주관업무를 맡기도 했다.

한화에너지 IPO의 주관업무를 맡게 되면 LG그룹으로 치우친 대형 IPO 트랙레코드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표주관사단에 합류하게 되면 대신증권의 IPO 사업에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대형 IPO 딜을 대표주관으로 소화할 수 있는 하우스로 자타공인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들인 커버리지에 종투사 전환 '시너지'

대신증권은 그간 대기업 커버리지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한화그룹과는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왔다. 계열사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회사채 발행에서 역할을 맡으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2021년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한데 이어 2023년 한화오션 유상증자에도 대표주관을 맡을 수 있었다. 이와 맞물려 2022년 ㈜한화, 2023년 한화토탈 회사채 발행 당시 인수단으로 참여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발행한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대표주관을 맡아 700억원 규모의 물량을 가져갔다. 북(book)이 크지 않은 대신증권이 한화솔루션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표주관 업무를 맡아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한화솔루션의 재무안정성이 흔들리며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변경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해였다.

종투사 전환에 성공한 만큼 커버리지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채 발행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업무를 연달아 맡았다.

대신증권은 이같은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한화에너지 IPO 주관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양홍석 부회장이 IB 사업 확대를 위해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점이 대신증권 커버리지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안다"며 "종투사 전환에 성공한 만큼 자체적인 경쟁력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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