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과 골목의 숨겨진 개인 식당. 둘 중 한곳을 택하라면 안정성을 따지는 나는 프랜차이즈 식당을 찾는다. 어느 매장을 가도 같은 맛과 가격을 보장하기에 모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맛·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식당을 찾는 것도 물론 즐거운 일이다.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실패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에 비교적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필요하다. 숨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개인이 음식점을 고를 때도 안정성을 따지는데 좋은 딜만 선별해 투자해야 하는 기관투자자(LP)는 신생·소형 하우스에 투자하기가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JKL파트너스 등 PE 업계 프랜차이즈 격인 대형 하우스 위주로 출자하려는 LP들이 많다.
주목할 포인트는 그 와중에도 생소한 PE들이 종종 굵직한 딜에 고개를 든다는 점이다. 지난해 CJ푸드빌에 700억원을 투자한 아르게스PE가 일례다. 당시 펀딩 난항으로 딜클로징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끝내 LP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LS증권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 리파인 인수를 추진 중이다. 딜사이즈만 1800억원이다.
미래에쿼티파트너스와 더터닝포인트도 주목받는 하우스다. M&A 시장 큰손인 구다이글로벌이 화장품업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하면서다. 아직 조건 협상 등이 필요한 지점이 있어 딜클로징까진 시간이 필요하지만 LP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세 하우스의 두드러진 행보는 매물에 대한 꼼꼼한 분석, 하우스 레퍼런스 체크, 딜클로징 가능성 등 LP들의 높은 허들을 어느 정도 뛰어넘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새 취재원과 아이템을 발굴해야 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이들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유능한 LP들이 인플루언서처럼 찾아다니며 선별한 PE들을 쏙쏙 골라 취재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셈이다.
자본시장에도 긍정적이다. LP들은 똘똘한 거래처를 늘리고 운용사는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고수익을 실현해 라이징 스타로 거듭날 수 있다.
신생·소형 PE가 출자 비리 사태에 연루되거나 학력 위조,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사례가 늘면서 업계 빈부격차가 커졌다. 돈 많은 PE들 위주로 경쟁이 붙으면서 알짜 기업들의 밸류는 지나치게 고평가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난다. 자본시장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뉴페이스'들이 여럿 등장해 자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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