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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운용 손익차등형, 하나·NH 찍고 한국증권 데뷔 운용보수·성과보수 모두 '제로'…후순위 자금으로 수익 ‘자신’

황원지 기자공개 2025-02-28 07:59:4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자산운용이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손익차등형 펀드를 출시한다. 지난달 하나증권, NH투자증권에서 연이어 손익차등형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판매사를 늘리고 있다.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모두 안 받는 파격적인 구조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은 다음주 손익차등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단위형이면서 페쇄형으로 약 300억원 내외 규모 자금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손익차등형 펀드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하나증권과 손잡고 ‘타이거 손익차등형 퍼스트 515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출시해 29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NH투자증권과도 함께 ‘타이거 손익차등형 그레이트 563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약 60억원 규모로 만들었다. 두 펀드 모두 판매 기간을 거쳐 1월 24일 같은 날 설정됐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연이어 펀드를 설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수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은 이번 손익차등형 펀드에서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모두 받지 않는다. 사모펀드의 경우 간혹 운용보수를 받지 않고 수익을 냈을 때 성과보수를 수취하는 구조의 상품이 드물게 존재한다. 하지만 운용, 성과보수를 모두 받지 않는 건 전에 없던 파격이다.

수익은 후순위 자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모두 손익차등형 구조로, 리테일 고객이 선순위 투자자로, 기관이나 운용사가 후순위 투자자로 들어간다. 후순위 투자자는 손실이 날 경우 먼저 인식하는 대신, 일정 수준 기준 이상의 수익이 나면 더 많이 챙길 수 있다. 반대로 선순위 투자자인 리테일 고객은 손실에 대한 걱정 없이 일정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1월에 출시한 손익차등형 펀드와 초과 수익 배분 비율이 같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하나증권에서 팔았던 퍼스트 151 손익차등형 펀드의 경우 초과 수익 배분 비율은 50대 50이었다. NH증권에서 팔았던 그레이트 펀드는 49대 51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구조다. 재작년부터 손익차등형 펀드가 업계에서 유행했지만 대부분의 사모운용사들은 도전하기 어려웠다. 자기자본이 충분해 위험을 감수할 만큼의 여윳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타이거자산운용 펀드는 손익차등형이면서 보수도 없는 구조라 위험부담이 더욱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타이거자산운용의 오랜 우군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타이거자산운용 펀드 판매고는 1695억원으로 판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증권은 타이거자산운용이 일임사 시절부터 최대 판매사 역할을 해왔다. 운용사 전환 초기인 2017년에는 전체 판매고의 60% 이상을 책임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목표달성형 펀드, 공모주하이일드, 코스닥벤처 펀드 등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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