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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명령 누적' 투썬인베, 결국 VC 라이선스 반납 자본잠식 비롯 중기부 경고장…올해 첫 등록말소 사례, 15년 업력 관심

이영아 기자공개 2025-03-12 08:01:5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본잠식을 지적받은 투썬인베스트먼트가 결국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업계에서는 업력 15년 이상 투썬인베스트먼트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않고 결국 VC 등록을 말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벤처투자 혹한기 속 투자사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면서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투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일 VC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올해 첫 VC 등록 말소 사례이다.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 제48조에 따르면 벤처투자회사는 사업을 하기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 등록 말소를 신청할 수 있다.

투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9년 설립됐다. 게임사 액토즈소프트의 이종현 전 대표가 설립한 투자회사로 주목받았다. 이 전 대표는 2004년 액토즈소프트를 중국 '샨다'에 매각해 당시 700억원대의 매각 차익을 거둔 인물이다.

투썬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벤처조합과 사모펀드(PEF)를 결성하며 투자활동을 펼쳤다. '투썬그린포인트미텔슈탄트펀드(456억원)', '투썬큐엠1호조합(200억원)', '투썬피재츠(408억원)' 등을 결성하며 운용자산(AUM) 규모를 1000억원대로 불렸다.

다만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성숙하면서 VC 경쟁이 치열해지자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22년 자본잠식 사유로 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자본금 25억원에서 10억원 규모의 결손금이 빠지면서 부분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실적하락 여파로 자본잠식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만기를 기점으로 관리보수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신규 펀드 결성을 통해 추가적인 관리보수를 확보하거나 포트폴리오 성과를 바탕으로 성과보수를 수령해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투썬인베스트먼트는 특수관계인과 사무실로 각각 시정명령과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특수관계인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제3호로 특수관계인 등과 투자 또는 대여 등의 거래를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도 있었지만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VC 라이선스를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등록 VC가 249개사로 역대 최대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펀드레이징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VC 라이선스 말소 사례는 업력이 짧은 신생 하우스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오랜 업력을 가진 하우스가 라이선스를 반납한 것은 업계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는 방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VC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해 이랜드벤처스, 루트벤처스, IDG캐피탈파트너스, 플랫폼파트너스, 예원파트너스는 자진해서 VC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공통점은 설립한 지 3년 이하 신생 VC라는 점이다.

더벨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투썬인베스트먼트 측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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