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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7년만에 시장성 조달…발행 우군 '총집결' 유증 규모·난이도 고려, NH·KB·신한·미래 등 선임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17 08:13:2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유상증자 단행을 선언한 삼성SDI가 7년 만에 시장성 조달에 도전한다. 삼성SDI는 만기도래 채권을 자체 현금으로 상환하면서 더 이상 시장을 찾지 않았다. 블록딜을 제외한 주식자본시장 조달도 20여년간 전무했으나, 성장 자금 마련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최대 규모 유상증자 딜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총 5곳의 IB 하우스를 주관사단으로 기용했다. 과거 회사채 발행 당시 세일즈를 전담했던 파트너들을 고루 초청했다. 조달 규모와 난이도 등을 고려해 주관사단 구성을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유증 빅딜 예고…주관사단 5곳 초청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주 발행 주식 수는 1182만1000주로 기발행 주식 수를 고려한 증자 비율은 16.8% 수준이다.

예정 발행가액(16만9200원)을 기준으로 추산한 조달 총액은 약 2조원이다. 올해 첫 조 단위 유상증자 빅딜인 셈이다. 삼성SDI는 이를 고려해 주관사단 역시 최대로 꾸렸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5곳을 기용했다.

물론 조 단위 빅딜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려야 하는 건 아니다. 또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3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 단 3곳만을 주관사단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성SDI가 주식자본시장에서 자주 조달하는 이슈어가 아니었던데다 최근 유상증자 난이도도 높은 만큼 주관사단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 이후 삼성SDI의 ECM 조달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전부다. 2018년 삼성물산 지분 2.11%를 처분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유상증자 시장에서 최대 규모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조달 규모뿐 아니라, 난이도 등을 고루 고려해 주관사단도 최대로 구성해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출처: 삼성SDI

◇시장성 조달 단절에도, 커버리지 네트워크 '주효'

이번 유상증자 주관사단은 과거 삼성SDI가 회사채 발행을 진행할 당시 자주 참여하던 하우스들이기도 하다. 삼성SDI의 마지막 공모채 발행인 2018년 4000억원을 조달하고자 수요예측을 치렀다.

당시 삼성SDI는 NH투자증권, KB증권을 대표주관사단으로 기용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인수단으로 초청해 만반의 채비를 진행했다. 2015년 이후 3년 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였던 영향이 컸다. 결국 수요예측에서 1조2500억원의 수요를 모으면서 언더금리로 증액 발행을 마쳤다.

이후 삼성SDI는 자체 현금 창출력으로 사업 확장을 진행했다. 2018년 찍은 공모채(5년물)도 지난 2023년 현금 상환을 이미 마쳤다. 이처럼 삼성SDI의 시장성 조달 이력이 단절됐음에도 IB 하우스가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단 후문이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심사 기조를 뚫고 유상증자를 완주하는 게 주관사단의 과제로 여겨진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27일부터 강화된 유상증자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약 1주일간의 집중 심사와 대면 협의 등을 치르는 게 골자다.
출처: 더벨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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