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PO 모니터]'코스피 기대주' 퓨리오사AI, 왜 매각까지 고심하나핫칩스서 예상밖 평이한 반응, 성장 위한 결단 필요 분석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17 07:37: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대주였던 퓨리오사AI가 경영권 매각을 고심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공개된 2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평이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행사인 '핫칩 컨퍼런스'에서 레니게이드를 공개한 건 회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졌다. 다만, 시장에선 차별점이 크진 않다는 평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경영권 매각 기회에도 움직이지 않던 퓨리오사AI의 선택이 시장의 화두인 이유다.

◇코스피 상장 추진 '일시 멈춤'…핫칩스 '분기점'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 요건을 활용한 IPO(기업공개) 채비를 밟았다. 이는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는 방향으로 공모에 성공하면 그대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상장 요건이다.

적자기업이 별도의 기술성평가를 거치지 않은 채 상장할 수 있는 건 근래 IPO 여건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대신 정량 요건 외에 경영성과의 개선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인정돼야 하는 정성 평가도 이뤄진다.

최근 상장 관련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가 퓨리오사AI의 경영권 인수 의지를 밝히고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그 배경 중 하나다. 메타는 최근 퓨리오사AI 측에 '최종 제안서(Final Offer)'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알려진 퓨리오사AI 경영권 인수가는 총 1조2000억원(8억달러) 수준이다.

앞서 경영권 매각 기회가 있었음에도 고사했던 퓨리오사AI가 이번엔 결단을 내릴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토종 신경망처리장치(NPU) 경쟁사였던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할 당시 퓨리오사AI도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퓨리오사AI는 이 제안을 고사하고 독자 성장을 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핫칩(Hot Chips) 컨퍼런스 이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핫칩 컨퍼런스는 반도체 분야의 최대 행사 중 하나다. 퓨리오사AI는 이때 2세대 칩인 레니게이드를 발표했는데, 시장 반응은 예상보단 평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핫칩 컨퍼런스에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지 못한 2세대 칩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이후 브릿지 펀딩을 장기간 진행했음에도 목표 자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권 매각에 대한 관점도 바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밝혔다.

◇경영권 매각 불발시에도 IPO 필수요건 '실적'

지난해 본격적으로 진행했던 브릿지 펀딩에서 8000~9000억원의 밸류를 내세웠지만, 의문을 제기하는 기관들이 다수였다. 퓨리오사AI의 2023년 매출액은 36억원, 영업손실은 600억원이다.

그럼에도 향후 레니게이드S를 비롯한 기술 개발을 위해선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퓨리오사AI가 경영권 매각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해서 IPO를 대체재로 강행할 수도 없다.

향후 실적으로 성장성을 증명해야만 상장 작업 역시 속도를 낼 수 있다. 2세대 칩인 레니게이드를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향후 회사가 그린 미래 실적을 어느정도 달성해야 앞서 거론된 약 4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펀딩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워 상장에 완주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시가총액 요건이라 해도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조단위 밸류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출처: 퓨리오사AI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