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점검]금성백조주택, 유동성 확대 이끈 디벨로퍼 사업동탄 준공 덕 현금 '900억' 유입, 스타트업 지분 투자도 긍정 효과
이정완 기자공개 2022-04-27 06:49:3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성백조주택이 디벨로퍼 사업 이익이 축적된 덕에 현금 곳간이 두둑해졌다. 9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회사에 쌓여있다. 기존 주택 사업 외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을 그만큼 확보할 수 있게 됐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 기준 금성백조주택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295억원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회사 현금 보유고는 2019년 말 117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0년 한 해 동안 감소했으나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308%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를 넉넉히 상회한다.
현금 증가 배경에는 디벨로퍼 사업이 있다. 금성백조주택 관계자는 "과거 투자했던 주택 분양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현금이 쌓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실시한 개발 사업이 유동성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금성백조주택은 2018년 동탄2신도시 C7블록에서 동탄역 예미지 3차를 분양했다. 당시 369가구 모집에 4만명이 넘는 수요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 107대 1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동탄역 예미지 3차는 지난해 10월 준공되면서 잔금이 회사로 유입됐다.
동탄역 예미지 3차 외에 2020년 11월 분양한 대구 테크노폴리스 예미지 더센트럴도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중도금이 회사로 들어왔다. 아파트 894세대를 공급하는 이 사업은 내년 말 준공 예정으로 2023년까지 실적에 기여할 예정이다.
금성백조주택은 1981년 대전에서 세워진 회사지만 최근 개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대전·세종 등을 넘어 전국구로 주택 사업을 넓히고 있다. 2012년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을 통해 수도권에 '예미지' 브랜드를 알린 것을 시작으로 2010년대 후반 인천 검단, 경기 김포, 대구 등에서 주택 분양 사업을 여러 건 펼쳤다.
수도권 공략을 확대한 덕에 실적도 지속 상승 흐름이다. 지난해 매출은 4775억원, 영업이익은 9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4270억원, 영업이익 754억원 대비 각각 12%, 22%씩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 중 41%인 1936억원이 분양 사업에서 발생했다. 분양 사업은 원가율이 낮아 회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분양 원가율은 70%를 나타냈다. 반면 도급공사 원가율은 78%였다. 도급공사가 매출 비중은 더 높지만 분양 사업이 현금 증가에는 더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금성백조주택은 디벨로퍼 사업으로 마련한 현금을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통의 주택 사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2020년 말 한화투자증권 출신 최덕호 전무를 신사업추진본부장으로 임명한 뒤 지난해 부동산 운용, 프롭테크, 메타버스, 2차전지, 인공지능 등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다수의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금성백조주택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8.59%, 마스턴투자운용 지분 4.74%를 확보한 것을 비롯해 창업투자회사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지분 5.12%,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업 시큐웍스 지분 6.7%, 메타버스 기업 올림플래닛 4.74%, 배터리 솔루션 기업 리베스트 지분 1.38%, 자율주행 로봇기업 트위니 지분 1%를 매입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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