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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빅3 경영분석]'팬데믹·집콕족 효과' 덩치 불린 시장, 브랜드 차별화 경쟁 가열①스포츠웨어·일상복 경계 허물어진 독자 시장 지위, '레깅스' 가파른 성장 두각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25 07:42:06

[편집자주]

삶과 일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즐거운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등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타고 뜨는 패션시장이 있다. 운동과 레저의 결합어인 애슬레저로 패션산업에서 당당히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레깅스를 중심으로 여성 고객을 사로잡은 애슬레저 패션은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비즈니스 웨어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트렌드 확장을 이끌고 있다. 브랜드엑스·안다르·뮬라 등 국내 애슬레저 빅3의 경영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슬레저는 '운동'을 의미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패션을 뜻한다. 동시에 스포츠웨어 업계에서 소비자에게 스포츠웨어를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탄생한 패션 용어로도 알려졌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건강·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집콕족'이 늘면서 관련 수요가 더욱 급증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1조 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작년 3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성 스포츠 인구 증가, '레깅스'가 시장 성장 주도

애슬레저의 글로벌 성장세도 주목된다. 미국 컨설팅업체 린치핀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애슬레저 시장은 5800억달러(약 6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애슬레저 시장 성장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스포츠 인구 증가와 더불어 헬스·요가·필라테스 등 실내 스포츠 시장 성장, 팬데믹 여파 등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애슬레저 패션 수요가 증가한 부분은 시장 확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중에서도 '레깅스'가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은 2016년 6386억원에서 2020년 7620억원 규모까지 몸집을 불렸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추정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레깅스 단일 품목의 연평균 성장률은 4.9%로 이는 지난해 침체된 패션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품목으로 파악됐다.

일상과 운동의 경계를 허무는 애슬레저 룩은 2030 세대에게 운동복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됐다. 특히 2030은 자기 관리에 관심이 많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2020 애슬레저룩 관련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5~64세 남녀 1000명 중 88%가 자기 관리,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답했다.
출처=한국섬유산업협회, 한국투자증권, DB투자 등.

여성 넘어 남성 고객 확장 몰두, 차별화 디자인 경험 중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국내외 애슬레저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기존 레깅스와 운동복 외에도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의 애슬레저 룩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가와 필라테스, 피트니스뿐만 아니라 원마일 웨어(집 근처 1마일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간편한 옷) 등으로도 애슬레저 룩의 활용 범위가 넓어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꾸준히 운동하고 관리하는 남성들에게도 각광 받으며 트렌드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애슬레저의 경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안다르, 뮬라웨어 등 빅3 업체가 시장 선두를 이루고 외국기업인 룰루레몬이 가세한 시장 구조를 띤다. 4사 브랜드 합계 점유율은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뮬라웨어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고 젝시믹스를 앞세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안다르의 경우 손바뀜을 거치면서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각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등 저마다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시장 점유율 상승을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뮬라가 전개하는 뮬라웨어는 조거팬츠·플리스 웨어, 집업자켓, 원피스 등 다양한 애슬레저 룩의 시즌 아이템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특히 조거팬츠와 셋업, 다운자켓 등이 인기를 끈다. 뮬라웨어는 고객 수요에 맞춘 새로운 애슬레저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애슬레저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미스의 고속 성장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까지 이루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기업이다. R&D 조직의 신속한 신제품 출시 기능과 연구 역량을 앞세운다. 자사몰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 341만명으로 업계 최다로 평가된다.

안다르는 최근 맨즈 카테고리 확장에 힘을 준다. '애슬레저 비즈니스웨어'를 대거 선보이며 남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안다르는 세련된 디자인과 탁월한 기능성을 지닌 맨즈 애슬레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남성들을 충성 고객으로 확보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도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환경이 변화하고 MZ세대가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며 "애슬레저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객 경험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경쟁 우위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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