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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사법리스크 완화? 카카오엔터 IPO 전망 '글쎄'시세조종 사건 마무리 '올해 적기' vs 실적·투심 '변수 산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5-01-16 09:31:1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기업공개) 전망을 놓고 시장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사법리스크 완화로 IPO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 수장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전반적인 환경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시장 자금 사정이 걸림돌이란 분석도 있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11조원 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를 시장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수익성이 떨어진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사법리스크 완화, IPO 재추진 '기대감'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 절차가 올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지속해 나오고 있다. 사법리스크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사법리스크는 그동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다. 카카오그룹이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로 시작된 사법리스크가 그룹 전반을 뒤흔들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도 사실상 ‘시계제로’ 상태였다. 카카오그룹은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설립, 해당 기구를 통해 2024년 ‘무분별한 IPO를 지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사건을 수사하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구속했던 부장검사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에 보수적 스탠스를 취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거취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덕분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 IPO 적기를 맞이할 것이란 해석이다.


IPO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최대 과제다. IPO를 조건으로 외부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도 유치해뒀다. 비록 IPO 기한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와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모두 IPO를 약속받고 들어온 투자자들이다.

이미 한참 전 주관사도 선정해뒀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씨티증권, 모간스탠리다. 2019년 네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처음 선정한 이후 계약을 두 차례 연장하며 6년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권사 외에 외국계 증권사를 기용한 이유는 나스닥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SM엔터 편입과 시장 분위기, IPO 변수는

하지만 IPO를 강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만만찮다. 일단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업구조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PO를 강행하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며 “실적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손 보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면 가장 먼저 SM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연간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최소 6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는 알짜 기업이다.


정작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과 기업가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각각 21.18%, 19.5%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실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카카오의 연결기준 실적에만 반영되고 있다.

만일 SM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로 편입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실적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수익 1조3970억원, 세전이익 288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세전이익은 425.4% 증가했지만 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 웹툰 등 스토리와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도 걸림돌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초 PIF와 GIC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1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자 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IPO 시 이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IB업계에서는 올해 투심이 좋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를 진행하려는 대어급 기업은 많지만 투자자들의 동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연초 LG CNS IPO 등 일부 딜이 성공한다면 시장 분위기가 풀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장 분위기가 내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O와 관련해 "주주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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