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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사령탑 변화' 신영증권, 기업금융 힘 싣는다본부 명칭 변경, 전략금융부 편입으로 연계도 강화

권순철 기자공개 2025-03-10 08:07:2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의 기업금융 조직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정호 전 IB 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되고 배준성 전무가 새로운 헤드로 올라오는 동시에 조직 구성에도 소폭 변동이 생겼다. IB 강화 기조는 유지하되 디테일 강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업금융본부의 기능적 측면에 무게가 실렸다. 직전까지 커버리지본부로 불렸지만 IB 본연의 업무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개칭됐다. 대체투자본부 소속이었던 전략금융부도 기업금융본부 산하로 새롭게 편입되며 비즈니스 연계도를 강화하려는 시도가 관측됐다.

◇기업금융본부 새 단장…"디테일 집중"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2월 24일 임원 인사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기업금융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가장 큰 변동은 사령탑에서 관측됐다. 직전까지 IB 조직을 이끌었던 금정호 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생긴 공백을 배준성 전 구조화금융본부 및 커버리지본부장이 채운 것이다.

컨트롤타워에 주요 변화가 집중됐지만 기업금융 조직까지 대대적인 격변을 겪진 않았다. 기존의 황성엽 사장의 임기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일까지 지속돼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이뤄질 필요성은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IB 헤드를 꿰찬 배 전무도 금 사장이 맡던 역할과 IB 강화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했다.

다만 디테일한 측면에서 변화가 포착됐다. IB사업부는 ECM본부, 구조화금융본부, 커버리지본부, CM(Credit Market)본부, 대체투자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부채자본시장(DCM) 내 자금 조달을 도맡던 커버리지본부의 명칭이 기업금융본부로 바뀌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금융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개칭된 것을 넘어 기능적인 보완도 함께 이뤄졌다. 대체금융본부 산하 부서였던 전략금융부가 기업금융본부 소속으로 넘어간 것이다. 전략금융부는 중소형 규모의 인수금융을 담당하는데 2016년 약 800억원 규모의 동부건설 인수금융 주선 이후 별도 부서로 운영되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대체투자본부가 PE본부로 단장을 마쳤다. 전략금융부가 빠지고 남은 PE부가 본부로 승격되는 과정을 거친 결과였다. 4대 은행 등 폭넓은 유동성공급자(LP) 네트워크를 보유한 PE부는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내면서 신영증권 IB 비즈니스에 기여해왔다.


◇정통IB·인수금융 연계 강화 '기대'…기업금융 파이 커진다

기업금융본부에 무게감이 실린 것은 고무적이나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DCM 시장은 리그테이블 최상위권 대형사들의 각축전으로 비화된 지 오래라 중소형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모색하기 쉽지 않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일반회사채(SB) 인수 실적은 2019년 1조원대를 찍은 이후 지난해 3380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동안 커버리지에 주력하지 않고서 틈새 일감들을 수임하며 수익성을 지탱해왔던 부서다. 여기에 전략금융부가 수혈돼 정통 IB와 인수금융의 연계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금융은 정통 IB에서의 미진한 투자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최근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이 기능 강화에 열을 올리는 섹터이기도 하다.

ECM본부의 아성이 굳건해 새 단장을 마친 기업금융본부가 당장 막대한 성과를 올리고자 무리하게 사업을 벌일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2024년 IPO 파트는 4곳의 기업을 상장시켜 57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입을 확보, 올해에도 엘케이켐 상장으로 10억원이 넘는 수입을 얻었다. 링크솔루션, 쎄크, 애드포러스 등도 연내 증시 입성을 위해 대기 중이다.

신영증권의 전체 실적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3월 결산 법인인 신영증권이 지난 2월 14일 발표한 3분기(2024.04~12) 실적에 따르면 별도 기준 1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업금융은 276억원을 창출했는데 전분기 183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50% 넘는 개선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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