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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M 20조' 아치벤처파트너스, 'K-뷰티 의료기기' 주목 40년 바이오헬스 VC, 미용 의료 아시아 확장 예고…22일 더벨 포럼 연사 참여

이기욱 기자공개 2025-04-09 08:28:5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08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년 업력과 20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AUM). 미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문 벤처 캐피탈(VC) '아치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가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아치벤처 파트너스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바이오는 '의료기기', 그 중에서도 미용의료 산업이다. 오랜 운용 역사에서 활용해온 '아치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나갈 전망이다.

◇멧세라 창업 투자사, 디앤디파마텍 가교…한국서 기회 모색

아치벤처 파트너스는 이달 22일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의 연사로 서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다. <글로벌 바이오 투자 트렌드와 K-바이오를 위한 제언>이라는 내용으로 국내 바이오텍을 만난다.

아치벤처 파트너스는 미국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VC다. 1986년 설립 이후 39년의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를 해왔으며 운용자산만 130억달러, 한화 약 20조원에 달한다.

가장 최근 조성한 펀드는 작년 9월에 결성한 13호 펀드로 규모는 30억달러, 약 4조원에 육박한다. 2022년 6월에 발표한 12호 펀드 역시 비슷한 29억75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됐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 VC지만 한국과의 인연은 사실 그리 깊지 않았다. 펀드 규모가 수천억원대였던 초기에는 일부 한국의 대기업 계열사들이 LP로 참여한 적이 있지만 아치벤처 파트너스의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기관들의 LP 투자가 어려워졌다.

대규모 투자의 경우 국민연금을 설득해야 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아치벤처 파트너스는 현재 100%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만 받고 있고 최소 단위가 200~25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국시장과 공식적인 연을 맺게 된 건 2020년대 들어서다. 2022년 JW그룹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JW그룹은 현재까지 아치벤처 파트너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 발굴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작년 디앤디파마텍의 1조원 기술 수출 '잭팟'에도 아치벤처 파트너스의 이름이 등장했다. 기술 수출 대상 기업이었던 '멧세라(Metsera)'의 설립 투자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아치벤처 파트너스는 2022년 '파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Population Health Partners·PHP)'와 함께 비만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과 상용화를 목적으로 멧세라를 설립했다. 이후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을 멧세라로 이전하는데 있어 주효한 가교 역할을 했다.

◇기술 확보 후 창업 '아치모델' 활용, 글로벌 VC 가교 역할 기대

아치벤처 파트너스가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 연사로 서게 된 건 한국과의 연을 더 넓히기 위해서다. 연단에 오르는 이는 조셉 정(Joseph Jeong) 아치벤처 파트너스 벤처파트너다.

정 파트너는 조지아텍 대학교 항공우주공학 석·박사와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Boston Consulting Group의 컨설턴트와 Applied Ventures Investment의 이사로 활동했다.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기업 'Applied Materials'의 CVC 부문인 Applied Ventures에서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에 초점을 맞춘 Applied Ventures Innovation Fund I L.P를 조성했으며 이후 생명과학 연구용 장비 및 진단 분야 Biopath Ventures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2021년 ARCH Venture Partner에 합류했다.


아치벤처 파트너스는 현재 한국의 의료기기 시장, 그 중에서 미용의료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비즈니스 모델을 물색하고 있다. GDP 대비 큰 미용의료 시장의 규모와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진출 모델은 아치벤처 파트너스가 오랜 기간 활용해온 '아치 모델'이 기반이 된다. 아치모델은 우수한 기술을 물색한 후 본인들이 직접 투자금으로 창업을 하고 그 기술을 이전해오는 방식이다.

경영진 역시 아치벤처 파트너스가 외부에서 영업해 구성한다. 현재까지 투자한 약 400개의 회사 중 3분의 2가 이 같은 방식이 활용됐다.

이는 아치벤처 파트너스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아치벤처 파트너스는 시카고대학교의 아르곤 국립연구소(Argonne National Lab)에서 시작한 VC다. 사명인 AR과 CH는 각각 아르곤과 시카고에서 따왔다.

당시 시카고대학교와 국립연구소는 자신들의 우수한 기술들이 연구와 논문 등으로 그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우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아치벤처 파트너스를 만들었고 약 100억원의 작은 자금을 운용해 9개의 회사를 설립하며 시작했다.

한국 시장 진출도 외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구체적 도입 기술과 진행 상황 등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시아 미용의료 시장으로의 확장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아차벤처 파트너스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국과 글로벌 투자자간 가교 역할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금 당장의 관심 분야가 아니더라도 혁신 기술과 우수한 데이터를 투자의 '제 1가치'로 설정하고 주시하고 있다.

정 파트너는 "아치벤처 파트너스는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조금 더 개선하는 식은 관심이 없다"며 "바이오는 혁신과 데이터의 싸움이고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늘 목말라 있고 그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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