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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HMM, 역대급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연초부터 해운시황 급락, 관제 전쟁으로 물동량 감소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4 08:01: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지난해 역대 세 번째로 좋은 실적을 냈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핵심 노선인 미·중 구간 물동량 증가 등으로 전 노선에서 해상운임이 상승한 결과다. 핵심 영업활동에서의 호실적에 더해 고환율 효과까지 누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호황기를 누렸다.

다만 올해 HMM은 변곡점에 섰다. 해상운임이 고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 중이다.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가 해운시장에 미칠 영향도 리스크다.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이 겹칠 경우 외형 축소와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례적 호황기 맞으며 역대급 호실적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 순이익 3조780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39.275 증가했다. 수익성은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500.68%, 순이익 290.29% 각각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 특수시기였던 2022년과 202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HMM의 호실적은 지난해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결과다. 해상운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평균 2506을 기록했다. 2023년 평균 1005 대비 149% 급등했다. 연간 최고점은 지난해 7월 5일 기록한 3734다.

운임상승과 더불어 불동량도 탄탄했다. 특히 주력 노선인 미국과 중국 간 전 노선에서 탄탄한 물량이 뒷받침되며 고운임 효과를 제대로 받았다. 지난해 HMM의 화물적취율은 71.4%로 2023년 68.7% 대비 2.7% 포인트 개선됐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30.02%를 기록했다. 2023년 6.96% 대비 4배 이상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는 해운업계를 넘어 국내 상장사 최고 수준의 기록이다.

순이익률은 더 높았다. 2023년 11.53%에서 지난해 32.31%로 개선됐다.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외환환산수익 등 고환율 수혜를 입으며 영업외이익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변수 많아진 2025년…새로운 항해 떠나는 HMM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HMM 내부에선 위기의식도 엿보인다. 지난해 여러 변수로 인해 이례적으로 해운시황이 좋았던 것이 특수를 누린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미 연초부터 시황이 저하되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SCFI는 올해 들어 빠르게 하락 중이다. 올해 첫째주 2505.17을 시작으로 매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월 24일 기준 2045.45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불과 4주만에 459.72 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해상운임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해상운임은 빠르게 하락 중이다. 더불어 글로벌 물동량이 크게 줄어드는 데 더해 중동 정세가 안정돼 수에즈운하 운행이 재개되면 폭락 수준으로 시황이 꺾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HMM은 선대 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등 친환경 컨테이너선 도입을 지속하며 경쟁사들의 노후선박을 제치고 화주영업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지 못하는 선사들의 물량을 흡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대서양을 비롯해 인도, 남미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HMM은 지난해 멕시코 신규항로(FLX) 등을 개척하며 사업구조 다변화의 닻을 올렸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2030 중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선대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친환경 규제 대응,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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