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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DB 과반 '벽' 깨지나…미래에셋 추세 주도[제도별 분석/DB형]점유율 나홀로 역성장…증권업권 '약진'

구혜린 기자공개 2025-02-10 08:15:2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의 과반 점유율이 올해를 기점으로 깨질 전망이다. 제도 변경 후 매년 점유율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지난해 말에는 50.2%까지 떨어졌다.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 동의를 거쳐 DC 제도를 추가 선택하거나, DB 적립금을 IRP 계좌로 이전한 사업장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 추세를 주도한 건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위탁 운용하는 DB 적립금은 지난해 6000억원가량 빠졌다. 같은 기간 DC·IRP 적립금 증가 규모 순위는 전체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은행과 보험업권 대비 증권업권의 적립금 성장세와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 성과가 돋보이는 해였다.

◇DB형 등지고 IRP 택한 미래에셋증권

3일 더벨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국내 전 금융업권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년 말 기준 DB 적립금 규모는 214조6062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205조3393억원) 대비 4.5%(9조2669억원) 증가한 수치다.


적립금 규모 자체는 늘었으나,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쪼그라들었다. DB 적립금 점유율은 50.2%로 전년 말(54.3%)과 비교해 4.1%포인트(p) 축소됐다. 2021년 말 60% 선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DB 적립금 비중은 2022년 말 58%, 2023년 말 54%, 2024년 상반기 51%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 중 유일한 역성장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427조1916억원으로 전년(378조357억원) 대비 13%(49조1559억원) 성장했다. 이는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이 견인한 성장세다. IRP 적립금의 경우 같은 기간 30.5%(23조791억원) 급증해 100조 시대를 바라보고 있고 DC도 17.3%(16조8099억원) 증가했다.

DB 적립금 위탁운용사업자 39곳 중 적립금 규모가 순감한 사업자 수는 총 6곳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마이너스(-) 5904억원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도 같은 기간 5076억원이 빠졌다. 이어 롯데손해보험(-3867억원), 흥국생명(-1662억원), 신한라이프생명(-1955억원) 등의 감소세가 도드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DB 대비 IRP 영업을 공격적으로 한 대표적인 사업자다. 2024년 말 총 적립금 운용 규모는 29조1945억원으로 전년대비 23%(5조4472억원) 증가, 전체 7위를 차지했다. IRP 영업을 활발히 진행한 결과다. IRP 적립금 규모는 11조142억원으로 전년대비 43%(3조2976억원) 늘었다. IRP 적립금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전 사업자 중 1위다.

전 금융업권의 DB 적립금이 순증한 가운데 은행과 보험, 증권 순으로 금액 증가 폭이 컸다. 은행업권 DB 적립금은 93조35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약 7%(6조335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업권(76조4162억원)은 2%(1조7851억원), 증권업권(44조8400억원)은 3%(1조1464억원) 수준의 전년 대비 증가 폭을 보였다.

◇삼성화재 수익률 압도적…증권업권 선전

상품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39곳 사업자가 운용하는 전체 DB 적립금의 93% 규모인 199조9866억원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됐다. 상당수 기업들이 은행을 사업자로 두고 예·적금 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배당형 규모는 14조6176억원에 불과했다.


원리금보장형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은 3.8%로 DC(3.7%), IRP(3.6%) 대비 높았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실적배당형 평균 수익률은 5.5% 수준으로 DC(7.5%), IRP(7.4%)에 못 미쳤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대비 수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DB 실적배당형은 여전히 보수적으로 운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B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은행업권이 가장 낮았다. 평균 수익률 3.5%를 기록, 증권업권과 보험업권(각각 3.9%) 대비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경우 보험업권이 3.9%의 평균 수익률로 가장 낮은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증권업권(7%)과 은행업권(5.8%)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 편이다.

개별 사업자별로는 삼성화재의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13.3%로 압도적이었다. 뒤를 이어 유안타증권(10.17%)과 KB증권(9.73%), NH투자증권(8.78%) BNK부산은행(8.74%), KB손해보험(8.41%), 교보생명(8.32%), 신한은행(7.99%), 삼성증권(7.97%), 대신증권(7.96%) 등의 실적배당형 상품이 8%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IBK연금보험이 유일했다. DB 실적배당형 -3.79%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0% 수익률을 기록한 곳들도 상당했는데 DB생명보험, 신한라이프, 동양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생명보험 등으로 모두 보험업권이었다. BNK경남은행은 실적배당형 1%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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