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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PE, 한빛그린환경 매각 중단…건설업 회복 노린다 포트폴리오간 시너지 극대화 집중, 실적 상승 기대감도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14 08:00:0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유진PE)와 산업은행 PE실(산은)이 고형폐기물연료(SRF) 제조업체 한빛그린환경의 엑시트 시기를 미뤘다. 포트폴리오간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 뒤 건설경기 반등 시기가 도래하면 원하는 조건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와 산은은 한빛그린환경 매각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한빛그린환경이 제조·공급하는 SRF는 고체 폐기물 중에서 폐플라스틱, 폐지, 폐목재 등 발열량이 높은 가연성 물질을 선별한 뒤 파쇄, 건조 과정을 거쳐 연료화시킨 고체연료다. 시멘트 공장 등에서 연료로 사용한다.

건설폐기물에는 부직포나 폐목재 등 가연성 있는 물질도 섞여 있어 품질 좋은 건설폐기물을 확보하면 SRF 생산량도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시멘트나 건설폐기물 모두 건설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 유관업계에 속한 한빛그린환경을 서둘러 매각하면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PE와 산은이 투자한 건설폐기물 기업 등 다른 포트폴리오들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대한 기대감도 깔려 있다.

매각 중단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한 이후 반년만의 행보다. 앞서 유진PE와 산은은 일찌감치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빛그린환경을 매각하기 위해 복수 원매자들과 물밑에서 접촉해왔다. 양사가 2018년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첫 블라인드 펀드인 '인프라이니셔티브1호(1호 펀드)' 청산을 위해서다.

1호 펀드 포트폴리오는 한빛그린환경 외에도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디디에스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KC환경에너지 △액상폐기물 처리업체 씨에스에코 등이 있다. 디디에스를 SK에코플랜트에 매각하면서 내부수익률(IRR) 100%를 기록한 덕분에 이미 높은 평균 IRR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나머지 자산인 씨에스에코와 한빛그린환경 엑시트에도 속도를 내왔다.

더 많은 원매자 확보를 위해 건설폐기물 처리·수집·운반업체 그린스톤산업(전 세림이엔아이), 동아환경개발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다른 펀드에서 담았지만 한빛그린환경의 SRF 제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빛그린환경 매각가는 300억원대이고, 그린스톤산업과 동아환경개발에 들어간 투자 원금만 총 635억원이란 점에서 통매각 시 딜사이즈가 1000억원대 중반으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 건설폐기물 업체를 같이 묶어 팔려던 계획 역시 한빛그린환경 매각 중단과 함께 거둬들인 상태다. 최근 그린스톤산업이 케펙스(설비 투자)를 완료한 것 역시 한몫했다. 공장 증설을 완료하면서 처리 용량을 늘린 만큼, 1~2년 후 건설경기 업황이 개선되는 흐름을 타고 실적을 끌어올리곘다는 청사진이다. 유진PE와 산은이 한빛그린환경과 그린스톤산업, 동아환경개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성공적인 엑시트 스토리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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