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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전성시대, 이종업계 오너2세들의 '러브콜' 배경은 화장품·미용기기 투자 수요 급증, 높은 성장성에 2세들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14 08:01:1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뷰티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동종업계는 물론 이종업계 오너 2세들이 뷰티업체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 솔브레인이 이시스코스메틱 인수에 참여한 데 이어 클래시스 인수를 추진하는가 하면, 성우전자도 유한양행의 코스온 인수전에 등판하는 등 그룹 후계자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그룹은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 중심으로 키워온 뷰티사업 강화 차원이다. 솔브레인그룹은 2015년 국내 마스크팩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사개발생산)업체 제닉을 인수하면서 뷰티업종에 발을 들였다. 장기간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KB증권 PE본부와 나우IB캐피탈이 화장품 제조업체 이시스코스메틱을 인수를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의 단독 출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성과를 내면서 자신감을 갖고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솔브레인그룹에서 뷰티사업에 관심을 갖는 주체는 정지완 회장의 딸인 정문주 솔브레인홀딩스 부사장으로 전해진다. 후계자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섹터를 발굴하는 와중에 화장품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모양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솔브레인은 삼성전자 1차 벤더 지위를 확보하며 성공한 것처럼 제닉 인수 후 비슷한 전략으로 로레알 등 대형 고객사 확보에 주력했지만 먹히지 않았다”며 “로레알 내 마스크팩 사업 비중은 매우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로레알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바이오던스가 흥행하면서 마스크 제조사인 제닉 실적이 크게 뛰었다”며 “뷰티와 반도체산업의 다른 메커니즘을 이해하면서 안목을 키웠다는 점에서 보다 뷰티사업에 확신을 갖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실제 솔브레인그룹 본업인 반도체는 업황이나 삼성전자 등 대형 고객사 발주에 따라 실적이 크게 요동친다. 반면 화장품의 경우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업황 자체의 주기가 짧고 자체 브랜드나 네트워크 경쟁력만 잘 확보하면 자체 생존이 가능하다. 화장품 업종은 원가가 낮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마진율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제조사들이 이종업계인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우전자가 화장품 기업 코스온에 투자한 것도 본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 창출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로 파악된다. 성우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유한양행이 자회사 코스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100억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유한양행과 성우전자는 코스온을 공동 경영하기로 합의하고 전략적, 재무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코스온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유한양행이 마케팅 역량을 제공하고, 성우전자가 상품 생산을 책임지는 구조다.

성우전자의 코스온 투자도 오너 2세가 추진해왔다는 것이 복수 IB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성우전자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조성면 회장(보유 지분율 31.81%)이다. 조 회장 장남인 조일현 성우전자 대표(6.95%)는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으로, 지난해 1월 사업목적에 의료기기와 화장품을 추가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현재 이병효 대표와 함께 코스온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성우전자는 1987년 설립된 전자기기 부품 제조사다. 휴대폰, 노트북 등에 필요한 각종 부품과 배터리 케이스, 스마트카드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전체 매출 가운데 40% 정도는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함으로써 발생한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은 에스테틱 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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