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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수시 출자 방점' 캠코,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 건너뛴다프로젝트 펀드 출자용 모펀드 자금 풍부, 자펀드 소진율도 낮아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20 08:06:4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올해는 기업구조혁신펀드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을 건너뛴다. 2027년까지 총 4조원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고 기존 선정한 위탁운용사(GP)들의 펀드 소진율도 높지 않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올해 기업구조혁신펀드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2023년과 지난해 기업구조혁신펀드 블라인드 펀드 4호, 5호의 위탁운용사(GP) 모집을 완료했는데, 올해는 프로젝트 펀드 수시 출자만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출범한 정책펀드다. 캠코가 정부재정과 캠코 지원, 3개 국책은행 출자금을 합쳐 모펀드를 만든 뒤 GP를 선정한다. 이후 해당 GP들이 모펀드 출자금을 토대로 민간 매칭을 거쳐 자펀드를 결성하고,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다. 1호·2호·3호는 한국성장금융, 4호부터는 캠코가 모펀드 운용 역할을 맡았다. 자펀드 GP 선정·출자·자산 관리 등을 담당한다.

캠코는 2027년까지 총 4조원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추진한 4호의 경우 모펀드 5000억원을 출자하면 GP들이 자펀드를 결성해 총 1조원 규모 구조혁신펀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블라인드 출자사업을 할 때마다 1조원가량씩 펀드가 생기는 구조여서, 출자사업 4회차를 거듭하면 목표치에 도달하는 셈이다. 2023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출자사업을 마쳤고, 앞으로 3년이란 시간이 남았기에 올해는 쉬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진율이 높지 않은 점도 올해는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쉬려는 배경으로 꼽힌다. 캠코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블라인드 펀드뿐 아니라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하는 금액을 정해둔다. 4호의 경우 모펀드 재원 5000억원 가운데 28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 2200억원은 프로젝트 펀드 출자로 배분했다. 지난해 진행한 5호는 블라인드 펀드 3350억원, 프로젝트 펀드 1650억원으로 설정했다.

블라인드 펀드 출자는 이미 GP를 모두 뽑았으니 할당량을 소화했다. 반면 프로젝트 펀드는 딜이 들어올 때마다 검토 후 수시 출자해야 한다. 딜이 많이 접수되지 않거나 마땅한 투자처가 없으면 소진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4호·5호에서 프로젝트 펀드 출자로 할당해둔 모펀드 금액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의 프로젝트 펀드 수시모집과 관련해 재공고를 낸 이유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업 투자는 투자처 발굴이 어렵고, 캠코가 모펀드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까다롭게 심사하면서 프로젝트 펀드 수시 출자를 거의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블라인드 펀드 역시 모두 근래 결성돼 투자 집행이 많이 이뤄지진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는 프로젝트 펀드 수시 출자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라고 덧붙였다.

캠코 측은 현재까지 추가적인 블라인드 펀드 조성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캠코 관계자는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기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 4·5호의 블라인드·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원활하게 집행해 구조조정 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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