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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한국캐피탈 투자금융본부, 올해 PEF에 2000억 쏜다RWA 이슈 비껴가며 작년 대비 출자금 배로 늘려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20 08:06:0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한국캐피탈이 올해 사모투자펀드(PEF)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 최근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한 데 따른 행보로, 기관투자자(LP)로서 입지를 보다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올해 투자금융본부의 출자 목표 금액으로 2000억원을 설정했다. 지난해 1000억원가량 출자한 데 이어 올해는 배로 늘리기로 했다. 기업금융1본부와 2본부에 각각 속해있던 2개의 투자금융팀을 떼어내 투자금융본부를 설립한 것과 맞물린 행보다. 출자는 3년 전부터 본격화했으나 전담 조직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내부에서 실적을 인정받은 셈이다. 지난해 말 군인공제회로부터 투자금융본부 설립 승인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한국캐피탈

한국캐피탈의 투자 조직은 본래 2본부 6개팀 체제였다. 기업금융 1·2본부가 존재하고, 그 아래 각각 2개의 부동산투자팀과 1개의 투자금융팀이 배치돼 있었다. 본부마다 부동산과 기업 투자 모두 병행해왔지만, 이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조직 역할을 확실히 나눴다.

투자 비중은 여전히 투자금융보다는 기업금융이 훨씬 높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4조원이 넘는 운용자산 가운데 부동산PF, 담보대출 등 기업금융 자산 비중은 29.7%, 투자금융은 9.5%에 그친다. 소비자금융(31.4%)과 리스·할부금융(29.4%)에도 훨씬 못 미친다.

다만 투자금융만 놓고 봤을 때 2018년 5.5%에 불과하던 비중은 2021년 7.8%, 2023년 8.3%로 점점 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가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올해부터는 전담 조직을 두고 LP 출자에 보다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금융부문 영업자산은 4000억원가량이다.

LP 출자에 따른 수익 실현은 지난해부터 가시화됐다. 제네세스프라이빗에쿼티가 KJ환경을 EQT파트너스에 1조2000억원에 매각하면서 LP였던 한국캐피탈도 쏠쏠한 수익을 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의 티맥스데이터 딜도 그로쓰캐피탈에서 바이아웃 투자로 전환되며 고수익 실현 기대감을 키운다.

회수 실적과 기대 포트폴리오들이 축적되면서 한국캐피탈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캐피탈의 영업이익은 2021년 747억원, 2022년 889억원, 2023년 82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3분기 말 기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646억원)보다 소폭 높다.

한국캐피탈은 2001년 6월 군인공제회에 인수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군인공제회를 대주주로 둔 덕에 유사 시에도 원활하게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 2023년 군인공제회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확충한 바 있다.

위험가중자산(RWA) 이슈를 비껴가는 점도 출자 규모 확대가 가능한 배경이다. 금융지주 계열사들에 적용되는 RWA 제한으로 상당수 금융사들은 지난해부터 제한적으로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투자 익스포저가 최대치에 도달한 탓이다.

KDB캐피탈이나 IBK캐피탈 등 금융지주 산하가 아니거나 JB우리캐피탈, KB캐피탈처럼 금융지주에 묶여도 투자금융에 뛰어든 지 얼마 안 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출자에 보수적이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캐피탈이 투자금융 시장 내 보폭을 넓혀 핵심 LP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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