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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라이프 품는 웅진, DB금융그룹과 손 잡는다 인수금 9000억 전액 DB서 차입 조달, 계열사들 역할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17 08:01: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나선 웅진그룹이 DB금융그룹과 손을 맞잡았다. DB금융그룹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힘입어 협력관계가 꾸려진 것으로, 인수대금 모두 DB금융그룹으로부터 대출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DB금융그룹으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자금 9000억원을 모두 대출 형태로 조달하기로 했다. DB 측 고위 관계자 차원에서 웅진과 접촉해 공동 투자를 제안했고, 최근 결정이 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웅진은 공동 투자자로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과 물밑 협상을 이어왔으나, 최종적으로는 DB금융그룹의 손을 맞잡은 셈이다.

프리드라이프 인수대금은 약 9000억원 수준이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설립할 특수목적법인(SPC)에 에퀴티 출자금으로 2000억원을 투입하곘다는 계획이다. 해당 자금을 DB금융그룹으로부터 차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7000억원도 DB금융그룹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 선순위·중순위 인수금융을 활용해 조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DB금융그룹은 각 계열사들을 동원해 대주단 모집을 주선하는 동시에 직접 대주로 참여해 유의미한 규모의 자금을 댈 것으로 보인다. 딜 종결성을 높이고자 총액인수 후 셀다운하는 형태로 인수금융을 주선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는 DB금융그룹 내 체력이 가장 탄탄한 DB손해보험이 주체로 나서 대출해주고, DB금융투자도 인수금융 주선사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보험사와 상조사 모두 설계사가 직접 고객을 대면하는 형태로 영업방식이 비슷하다. 상호간 상품 판매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두 그룹사간 파트너십이 구축된 건 최근이어서 구체적 조건과 각 계열사들 역할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웅진그룹의 자금 조달 방안은 프리드라이프 딜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별도 기준으로 ㈜웅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 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28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웅진은 사업형 지주사로 IT서비스를 주로 전개하는 만큼 덩치가 크지 않고, 주력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도 551억원에 그친다.

DB그융그룹을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웅진그룹의 딜 종주 가능성은 보다 높아진 모양새다. 다만 인수대금 전체를 대출로 마련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대주단 모집이 순항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DB금융투자 차원에서 M&A 자문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나, 인수금액, 딜 구조, 자금조달 방법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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