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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우리PE, 1500억 서울전선 인수 거래 완료 호실적·성장성에 펀딩 순항, 공정위 승인 거쳐 최종 마침표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17 08:02: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가 전선(cable) 제조업체 서울전선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마치고 자금 납입을 완료한 상황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우리PE 컨소시엄은 최근 서울전선 인수대금 1500억원을 매도자 측에 모두 납입했다. 지난해 말 서울전선 경영권 지분을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약 3개월만이다.

거래 대상은 서울전선 지분 80%를 비롯해 서울전선 관계사 2곳에 대한 지분 100%다. 관계사 2곳의 경우 규모가 매우 작아 지분 전량을 매입한 뒤 서울전선 자회사로 두는 형태로 딜 구조를 만들었다. 서울전선 지분 20%는 기존 매도자 측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유진PE-우리PE와의 우호적 관계에 힘입어 협력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조달 구조는 인수금융과 에퀴티로 짰다. 500억원은 유진투자증권을 주선사로 선정해 인수금융을 일으켜 확보했다. 에퀴티 투자금 1000억원의 경우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를 섞었다. 우선 우리PE가 기존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300억원을 책임졌다.

남은 700억원은 유진PE-우리PE 컨소시엄이 공동운용(Co-GP)하는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마련했다. 한국성장금융이 100억원 규모 출자 승인을 내면서 펀딩 불확실성이 줄어든 덕분에 여러 기관투자자(LP)들이 '러브콜'을 보내며 펀딩이 순항했다.

지난 1982년 12월 설립된 서울전선은 절연전선, 케이블 및 전선자재 등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충북 음성군에 본사를 뒀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702억원이다. 매출 기준 업계 상위 7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해 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83억원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EBITDA 규모가 커졌다. 최근에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알루미늄 전선사업에서도 급격히 실적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AI 등 첨단 산업 확대로 북미 등 선진 시장의 전력 수요는 슈퍼사이클(Super Cycle) 초입 단계란 점에서다.

서울전선의 투자 하이라이트로는 선제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높은 수익성과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점이 꼽힌다. 10여 년 전부터 미국 진출을 위해 고부가가치 URD(지중 케이블) 제품을 중심으로 한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의 호실적과 성장성에 주목해 우리PE-유진PE 컨소시엄이 베팅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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