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기업대출 목표 하향…자본 여력 "문제 없다" IPO 없이 2조 달성 목표…잔액 중 70% 담보 대출로 채운다
김영은 기자공개 2025-03-19 12:26: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 일정을 한차례 미룬 케이뱅크가 올해 기업대출 잔액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자본 여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PO 추진 일정이 연기되면서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다.케이뱅크는 담보 대출 중심 성장으로 RWA(위험가중자산) 증가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케이뱅크는 이날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 후순위 대환대출 상품 출시를 알리며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기업대출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대출 목표 4~5조→2조 하향…추가 자본 없이도 BIS비율 '이상 무'
케이뱅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부동산담보대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 기업대출 취급 목표는 2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IPO 기업간담회에서 목표 잔액으로 밝힌 4~5조원 보다는 규모가 절반으로 낮아졌다.

IPO 일정이 미뤄지면서 기업대출 공급 목표도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을 IPO 목표 시점으로 삼았으나 당시 수요예측 실패와 이후 정국 불안정성 확대 등을 이유로 작업을 철회했다. 이후 올 3월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세번째 상장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케이뱅크는 하향 조정한 기업대출 2조원 목표치는 추가적인 자본 유입 없이도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민찬 케이뱅크 Corproate 그룹장은 "2조원 이상을 취급하더라도 스트레스 완충자본을 고려한 BIS비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케이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67%를 기록했다. 전년(13.2%) 대비 1.47%포인트 상향했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RWA(위험가중자산)로 나눈 값으로 당국에서는 은행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13% 이상을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순익 성장 및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자본비율 상향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규제상 가계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여건 또한 기업대출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이유다. 김 그룹장은 "개인대출에 대한 총량 규제로 해당 잔액을 많이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반대 급부로 기업대출 공급량을 늘리더라도 자본 문제는 없다"며 "IPO가 이뤄진다면 더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보대출 중심 성장, RWA 증가 방어…대환대출 출시로 집중 공략
자본 여력에 대한 문제 없이 기업대출을 2조원까지 늘릴 수 있는 이유는 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잔액을 늘려간다는 전략을 짰기 때문이다. 김 그룹장은 "기업대출에서 담보대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 등과 비교해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RWA(위험가중자산)가 낮아 취급 규모가 많아도 자본비율 하락 부담이 줄어든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케이뱅크는 이날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 후순위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개인 대상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이 정부 주도의 대출이동제를 통해 대량 유입된 점에서 착안해 개인사업자 대상으로 공급 범위를 늘렸다. 케이뱅크는 해당 대출을 최소 2.93%의 경쟁력 있는 금리와 함께 대환대출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애큐온은 지금]보폭 다른 스웨덴계 사모펀드의 ESG경영, 핵심은 'G'
- [NPL 경영분석]우리금융F&I, 자본확충 힘입은 고속성장…순이익 3배 점프
- [8대 카드사 지각변동]'배당 생략' KB국민카드, 리스크 선제대응 만전
- [보험사 CSM 점검]KB손보, 신계약 성과로 극복한 가정 변경 영향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인수TF, 우리운용과 '계열사 시너지' 논의 본격화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재무성과 평가 항목에 'RoRWA' 추가한 까닭은
- [생명보험사는 지금]삼성생명, 빅3 중 유일하게 오너 영향권 밖, 영향은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7.5조 NPL 정리 속도…걸림돌은 대부업 '자산한도'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미래에셋캐피탈, 여신 부실 선제 대응…한도 관리 체계 강화
- 주식형 제외 후 채권형 배치…인컴형 주류 자리매김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시중은행의 '싸이' 꿈꾸는 iM금융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토스뱅크 청사진 '글로벌·기업'…이은미 대표 진가 발휘하나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부산은행, 디지털 강화 통한 가계대출 확대...지역 한계 극복
- [금융권 AI 윤리 현주소]후발주자 지방금융 3사, AI 거버넌스 수립 공동 대응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토스뱅크, '선배' 보고 배우며 흑자전환…주담대는 글쎄
- [금통위 POLL]4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환율·금융안정' 부담 커졌다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케이뱅크, 자본력 여전히 발목…IPO 열쇠는 '기업금융'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다각도 협업 나서는 까닭
- 거대 양당 연이어 은행장 소집…관세 후폭풍 대응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