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은행 풍향계]유력 컨소시엄의 잇단 철회 배경은더존뱅크, 금융사 컨소시엄 문의에도 소극적…유뱅크, 투자자 구성 마무리 못했나
김영은 기자공개 2025-03-21 11:48:16
[편집자주]
금융위원회가 신규 인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제4인터넷은행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본력, 혁신성, 포용성 측면에서 한층 강화된 기준이 발표되면서 인가의 문턱은 한층 높아졌다.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등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현재 참여주주를 확정하고 예비인가를 위한 사업 계획을 마무리짓는 데 한창이다. 예비인가 신청까지 남은 각 컨소시엄들의 주주 참여 현황과 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로 꼽혔던 더존비즈온과 유뱅크 컨소시엄이 인가전에서 잇달아 이탈했다. 대통령의 탄핵 정국 등 정세 불안정으로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나 업계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더존뱅크는 지난해 내정설이 돌 정도로 제4인뱅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최근 준비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뱅크는 직전까지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이었으나 은행에 자본력을 뒷받침할 기업들의 참여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준비했던 더존비즈온과 유뱅크가 연달아 참여 철회를 결정했다. 25~26일 예정되어 있던 예비인가 접수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유력 후보 두 곳이 인가전에서 빠지며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탄핵 정국으로 당국의 예비인가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현 정권에서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 사업 또한 설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다. 유뱅크는 불안정한 경제 및 정국 상황을 고려해 예비인가 신청 시점을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존뱅크는 앞서 내정설이 제기될 정도로 유력 후보로 꼽혔다. 지난달 열린 국감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제4인뱅에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이 설립한 더존뱅크가 유력하다는 내정설이 나온다"며 "더존 BNF 전 대표인 황상무 대통령실 전 시민사회수석이 차기 행장이나 임원으로 온다는 말이 무성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 DB손보 등 컨소시엄 투자자들과 논의 끝에 참여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철회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17일이지만 그전부터 인가 작업에 소극적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금융사에서 제4인뱅 참여에 관심을 가지고 더존비즈온에 연락을 취했으나 더존비즈온과 신한은행 어디서도 적절한 응대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유뱅크는 최근까지도 예비인가 준비 작업에 한창이었다. 올 1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참여를 추가로 이끌어냈고 2월에는 SKT가 합류를 검토한다고 알려지는 등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예비인가 접수를 목전에 두고 정국 불안정 등을 이유로 예비인가 신청을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유뱅크가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제기된다. 참여 초기 자본력이 약한 ICT 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형성된 만큼 넉넉한 자금을 대줄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했으나 충분한 투자를 끌어내지 못했다. 앞서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IBK기업은행과 SKT도 현재까지 참여를 확정짓지 않았다.
두 유력 후보가 인가전에서 이탈하며 한국소호은행의 독주 체제가 예상된다. 그 외에도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예비인가 작업을 준비하는 주체들이 존재하지만 시중은행 등 대형 금융사의 투자를 이끌어낸 곳은 현재 소호은행이 유일하다. 소호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접수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인가전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당국 또한 내주 예정된 인가 접수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탄핵 정국 등으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및 본인가까지 작업이 수월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애큐온은 지금]보폭 다른 스웨덴계 사모펀드의 ESG경영, 핵심은 'G'
- [NPL 경영분석]우리금융F&I, 자본확충 힘입은 고속성장…순이익 3배 점프
- [8대 카드사 지각변동]'배당 생략' KB국민카드, 리스크 선제대응 만전
- [보험사 CSM 점검]KB손보, 신계약 성과로 극복한 가정 변경 영향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인수TF, 우리운용과 '계열사 시너지' 논의 본격화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재무성과 평가 항목에 'RoRWA' 추가한 까닭은
- [생명보험사는 지금]삼성생명, 빅3 중 유일하게 오너 영향권 밖, 영향은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7.5조 NPL 정리 속도…걸림돌은 대부업 '자산한도'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미래에셋캐피탈, 여신 부실 선제 대응…한도 관리 체계 강화
- 주식형 제외 후 채권형 배치…인컴형 주류 자리매김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시중은행의 '싸이' 꿈꾸는 iM금융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토스뱅크 청사진 '글로벌·기업'…이은미 대표 진가 발휘하나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부산은행, 디지털 강화 통한 가계대출 확대...지역 한계 극복
- [금융권 AI 윤리 현주소]후발주자 지방금융 3사, AI 거버넌스 수립 공동 대응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토스뱅크, '선배' 보고 배우며 흑자전환…주담대는 글쎄
- [금통위 POLL]4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환율·금융안정' 부담 커졌다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케이뱅크, 자본력 여전히 발목…IPO 열쇠는 '기업금융'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다각도 협업 나서는 까닭
- 거대 양당 연이어 은행장 소집…관세 후폭풍 대응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