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1월이 되면 연간 벤처펀드 출자 계획을 공개한다. 2023년 국정감사에서 위탁운용사(GP)의 펀드 결성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받은 후부터 빠른 출자 및 조합 결성을 우선시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게 특징이다.상반기 내 1조원 출자. 중기부가 올해 제시한 목표다. 출자예산이 지난해 대비 1000억원가량 증가했고 지역 및 글로벌 출자 확대, LP첫걸음펀드 신설 등 내용이 포함됐다. 민간 출자자(LP)가 참여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2년차를 맞아 벤처캐피탈(VC)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빠르게 출자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속도는 느린 편이다. 1분기가 지났지만 지역 출자사업은 이제 막 모펀드에 참여할 지자체를 선정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LP첫걸음펀드는 최근 수요 조사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역시 1월 조성 계획을 공지한 후 아직 별도 언급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중기부가 소관하는 1차정시 출자사업은 예년 대비 숏리스트 발표가 2주가량 늦게 나왔다. 위안거리는 글로벌 출자사업 공고가 지난달 초 시작됐다는 정도다.
상반기 내 모든 출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지난해에도 중기부는 상반기 내 9100억원 규모의 출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GP 선정을 마무리한 시기는 9월경이었다. 당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던게 주된 이유였다.
중기부의 출자 일정이 틀어지면 VC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펀드레이징은 VC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시험이나 결과 발표 일정이 바뀐다고 상상해 보라. 작게는 심리적인 부담부터 크게는 연간 하우스 운영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중기부가 상반기 내 출자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위축된 스타트업 생태계에 모험자본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함이다. 다만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지키지 못한다면 말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화려하고 거창한 계획보다는 숙고에서 나온 청사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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